민생회복지원금 15만원 대상자 중 372만명, “연봉 1억 이하” 6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국내 억대 연봉자 중 연 소득 1억원을 초과하는 남성은 115만명으로 여성(23만명)보다 5배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1억원 초과 연봉자들은 소득 상위 10%(511만7000명 추산) 이내의 상단으로 민생회복 지원금 25만원이 아닌 15만원 지급 대상자다.

이에 따라 이번 민생회복 지원금 15만원 대상자 중 372만4000명 정도는 연봉이 1억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억원 초과 연봉자는 139만3000명으로 이 중 남녀 비율은 83대 17로 나타났다.

연 소득 1억원을 초과하는 남성은 115만7000명이며, 여성은 23만6000명으로 남성이 5배 높다.

이들 연봉 1억원 초과자들은 소득 순위 상위 10%인 511만7000명을 100으로 봤을 때 상위 27.2%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민생회복 지원금 15만원 지급 대상자인 소득 순위 상위 10% 중 연봉 1억원 초과자 139만3000명을 제외한 372만4000명 정도는 연 소득이 1억원을 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연봉 1억원 초과자의 남녀 비율은 해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2014년에는 남성 47만8000명, 여성 4만8000명으로 10배 차이였다.

그러나 여성의 경제 활동이 늘면서 최근 10년 새 격차가 줄었다.

남녀를 포함한 전체 억대 연봉자도 2014년 52만6000명에서 2023년 139만3000명으로 86만7000명 (164%) 증가했다.

이는 전체 근로소득자 증가율보다 더 가파른 것이다. 전체 근로소득자수는 2014년 1668만7000명에서 2023년 2085만2000명으로 1.2배(416만5000명)로 증가했다.

지난 10년 간 전체 근로자 평균 급여는 3168만원에서 4332만원으로 36.7% 상승했다.

전체 근로소득자 중 억대 연봉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4년 3.2%에서 2023년 6.7%로 올랐다. 2017~2020년까진 4%대에 머물렀는데 2021~2023년 매해 5.6%→6.4%→6.7%로 증가했다.

한편 억대 연봉자(2023년 기준) 10명 중 6명이 서울과 경기에 거주지를 두고 있다.

경기도 42만7000명(30.7%), 서울 41만6000명(29.9%) 등 84만3000명으로, 억대 연봉자의 60.6%가 수도권 두 지역에 몰려 있다. 고연봉을 주는 직장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최은석 의원은 “고소득 근로자의 증가 자체는 한국 경제의 외형적 성장과 고부가가치 일자리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단 이들이 특정 지역과 일자리, 성별에 쏠리고 있다는 점에서 소득 양극화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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