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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건축 정수 獨 드레스덴 성에서 빛난 ‘한국 문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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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바로크 건축의 정수인 400년 역사 독일 드레스덴 성(레지덴츠 궁)에서 한국문화 특별전이 열렸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이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SKD, Staatliche Kunstsammlungen Dresden)과 공동으로 지난 15일 개막한 ‘백 가지 행복, 한국문화특별전’이다.

이번 전시는 1999년 독일 에센과 뮌헨에서 개최된 ‘한국 고대 왕국-무속, 불교, 유교’ 이후 25년 만에 독일에서 펼친 대규모 ‘한국 문화’ 전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 금관총 금관 및 금허리띠 등 185건 349점과 드레스덴박물관연합(SKD) 소장품을 선보인다.

드레스덴박물관연합(SKD)은 다수의 한국 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다.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에 조선의 외교고문을 역임했던 묄렌도르프(Paul Georg von Möllendorff, 1848~1901) 등 19세기 후반~20세기 전반 조선과 대한제국을 방문했던 독일인 여행자의 컬렉션을 포함해 2000여 건의 우리 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관 소장품을 포함해 드레스덴박물관연합(SKD)이 소장한 조선시대 병풍, 갑옷과 무기 등 10점을 함께 선보인다.

공동 큐레이터인 드레스덴박물관연합(SKD) 클라우디아 브링크(Claudia Brink) 박사는 “이 가운데 장수와 복을 기원하는 ‘백수백복도(百壽百福圖)’자수 병풍은 이번 특별전 제목을 선정하는 데 영감을 주었다”며 “행복은 한국 문화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이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레스덴 중심에서 한국문화 정수 전시
전시 장소인 드레스덴 성(레지덴츠 궁)은 작센 선제후의 궁전으로 4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장소이자 제2차 세계대전 때 폭격 피해를 입은 뒤 오랜 시간에 걸쳐 지금도 복원이 진행 중인 도시 역사의 상징이다.

이번 특별전은 드레스덴 성의 두 곳에서 열린다. 2층 대의전실(948㎡)은 작센 문화의 황금기를 연 강건왕 아우구스트 2세(August Ⅱ, 재위 1694~1733년)가 조성한 곳으로 바로크 건축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곳 9개의 방에서는 한국문화의 다양한 면모와 그것이 가진 힘을 선보인다.

방마다 주제를 나누어 ‘기쁨의 색채’에서는 한복이 가진 멋을, ‘풍요와 안식’에서는 토기에 나타난 삼국시대 사람들의 현세와 내세에서의 바람을, ‘신앙의 솜씨’와 ‘자비의 약속’에서는 고려,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불교미술을, ‘비색의 아름다움’과 ‘절제와 품격’에서는 고려청자 – 분청사기 – 백자로 이어지는 우리 도자기의 미와 기술적 성취를 보여준다.

또 ‘찬란한 권위’, ‘용기와 기개’는 궁중 복식과 군사 복식·무기를, 끝으로 ‘행복한 삶’에서는 행복을 기원하는 뜻을 담은 병풍을 전시한다.

성 1층 신그린볼트박물관 특별전시관(55㎡)에서는 특별전 속 특별전으로, ‘황금의 나라, 신라’가 펼쳐진다. ‘녹색 금고’라는 뜻의 그린볼트는 아우구스트 2세가 자신의 애장품을 간직했던 공간이다.

◆바로크 건축에서 펼쳐지는 우리 문화의 다양한 면모
전시는 가야·신라의 ‘상형 토기’, 고려의 ‘금동아미타여래좌상’, ‘함평궁주방명 청동은입사향로’, ‘기린장식 청자향로’, 조선 ‘달항아리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을 선보여 바로크 전시 공간이 갖는 생동감과 화려함, 풍성함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경주, 대구, 부여, 김해 등 소속박물관의 소장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별 특성화된 주제를 전시에 담아냈다. 드레스덴을 찾은 관람객들이 한국의 여러 곳을 방문하지 않아도 오랜 역사의 흐름에서 만들어진 다각적인 문화의 멋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국립대구박물관 소장 이영희 기증 ‘바람의 옷, 한복’과 디지털콘텐츠 미디어 병풍 ‘평생도’, 디지털 돋보기 등을 함께 전시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우리 문화의 위상을 알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품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국보 ‘금관총 금관과 금허리띠’라며 196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예박물관에서 열린 ‘한국국보전’에 출품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

60여 년 만의 독일 나들이로, 여기에 국보인 관모와 관꾸미개, 그리고 함께 출토된 귀걸이와 팔찌, 금제 그릇 등도 함께 선보여 금관총 출토 금제품의 전모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최근 금관총 재발굴 성과를 담은 동영상을 제공해 한국 문화를 심도 있게 소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는 대중문화가 선도했던 K-컬처 외연을 넓혀 그 영감의 원천을 탐구하는 자리”라며 “국립중앙박물관과 드레스덴박물관연합(SKD)의 오랜 우호의 산물이자 한국과 독일의 문화 교류의 성과”라고 밝혔다.

김재홍 관장은 “이번 사례를 모델로 삼아 세계 주요 박물관들과의 연계를 강화하여 지속 가능한 문화교류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며 “우리 문화의 정수를 세계에 선보이는 사업을 꾸준히 추진, ‘문화 다양성을 함께 나누는 공존의 박물관’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드레스덴 성 한국문화 특별전은 8월 10일까지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318_000310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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