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연형 소장의 판소리 이야기…’소리책과 소리판’ 개최 18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판소리 학자인 배연형 한국음반아카이브연구소장이 춘향가 장재백 소리책의 해석과 주석 출간을 기념해 ‘배연형의 판소리 이야기: 소리책과 소리판’을 오는 23일 오후 3시 선릉아트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배연형 소장이 수십 년간 판소리와 유성기 음반 문헌을 연구하며 쌓아온 학문적 성과를 대중과 나누고, 판소리사와 전통 예술의 현대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자리다.

배연형 소장은 1980년대부터 판소리 음반과 문헌을 수집, 연구하며 판소리 유파 개념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실증적인 판소리사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번에 출간된 춘향가 주석은 한국 고전 문학과 판소리 예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며, 대중들이 판소리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는 서울문화재단의 ‘2025년 원로예술지원’의 일환으로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행사는 잊힌 단가인 ‘소상팔경’의 복원 연주로 시작되며, 선영악회 회원들이 소리하고 박명언이 소리북을 맡는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선영악회는 배연형 소장이 이끄는 학습단체로, 고음반에 전해오는 옛 판소리 더늠을 현대에 재현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어지는 강연에서는 배연형 소장이 춘향가 장재백 소리책의 해석과 주석을 중심으로 판소리 소리책과 유성기 음반에 기록된 근대 판소리의 변화 과정 등을 설명한다.

강연 후에는 ‘춘향가 중 천자뒤풀이’와 ‘춘향가 중 농부가’ 공연이 이어진다. 천자뒤풀이에서는 각각 서정민과 황은진이 이화중선 구조와 이동백 신조를 재현해 현대 판소리의 변화 과정을 비교해볼 수 있다.

김광현이 소리하는 농부가는 옛 노랫말을 통해 장재백 춘향가의 면모를 보여주며 판소리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소리북은 박명언이 전 프로그램에 걸쳐 함께한다.

이번 행사는 전석 무료로, 별도 예약없이 공연 당일 선착순으로 관람권을 배부한다. 참석자에게는 선영악회 10주년 기념 공연 실황을 담은 ‘소상팔경과 범피중유'(2CD)를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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