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북한이 오는 7월 1일 동해안 원산에 대규모 해변 리조트를 개장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추진한 이번 사업은 관광 산업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26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지난 24일 열린 리조트 준공식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아내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참석했다. 리설주의 공식 석상 등장은 지난해 새해 행사 이후 처음이며, 행사에는 주북 러시아 대사 알렉산드르 마체고라와 대사관 직원들도 동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문을 여는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는 당초 2019년 개장을 목표로 했지만 공사 지연과 코로나19 여파로 6년 만에 완공됐다.
해당 매체는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KCNA) 보도를 인용해 이 리조트가 약 4㎞ 해변을 따라 조성됐으며 호텔과 쇼핑몰, 워터파크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최대 2만 명까지 수용 가능하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시설 규모나 외국인 수용에 대한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여행사 영파이어니어투어스의 공동 창립자 로완 비어드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리조트 개장이 국제 관광 재개 신호일 수 있다고 기대했지만 지금으로선 국내용에 불과한 듯하다”며 “서구 관광객에게는 원산보다 평양이나 DMZ 지역이 훨씬 더 매력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여행 업계 관계자들은 “리조트 개장이 러시아 관광객을 우선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제로 북한 내 일부 지역은 러시아인에 한해서만 입국이 허용돼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원산은 김정은 위원장이 유년기를 보낸 곳으로, 현재는 북한 고위층의 별장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과거 미사일 시험장이던 원산 일대를 관광 거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집중 투자해 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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