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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모스크 찾은 레오 14세 교황…가톨릭·정교회·이슬람 ‘다리 놓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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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첫 국외 순방지로 튀르키예를 방문 중인 레오 14세 교황이 이스탄불의 대표 이슬람 사원을 찾아 존중을 표하며 가톨릭·정교회·이슬람 간 ‘화합 행보’를 이어갔다.

29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이날 이스탄불의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를 방문해 약 15분간 머물렀다.

17세기에 세워진 이 사원은 내부를 장식한 푸른 타일에서 ‘블루 모스크’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오스만 제국 양식이 잘 보존된 건축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돼 있다.

교황은 이슬람 예법을 존중해 신발을 벗고 흰 양말 차림으로 모스크에 들어갔다.

현지 이맘(이슬람 성직자)인 아스긴 툰카의 안내를 받으며 모스크 내부의 돔과 아랍어 비문이 새겨진 기둥들을 둘러봤다. 다만 현장에서 직접 기도하는 모습은 연출하지 않았다.

툰카 이맘은 “모스크는 누구의 것도 아닌 ‘알라의 집’이기 때문에, 교황이 원한다면 기도를 올려도 된다”는 취지로 교황에게 권유했지만, 레오 14세는 정중히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테오 브루니 바티칸 대변인은 “교황은 이 장소를 깊은 존중 속에 경청과 묵상의 마음으로 침묵 가운데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레오 14세는 튀르키예 방문 마지막날인 30일에는 이스탄불에 있는 정교회 아르메니아 사도대성당을 찾았다.

레오 14세 교황이 일요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대성당에서 기도를 올리며, 기독교 일치와 튀르키예 내 기독교 소수자들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AP통신은 교황의 이 같은 언급이 오스만제국 시기 아르메니아인에 대한 대량 학살을 우회적으로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레오 14세는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달리 ‘제노사이드’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아르메니아인의 고통과 신앙을 언급함으로써 터키–아르메니아 관계 정상화 움직임과 맞물린 상징적 메시지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레오 14세는 지난 5월 즉위한 뒤 첫 해외 순방지로 튀르키예를 선택해 27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현지를 방문 중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인구 8500만명 가운데 가톨릭 신자는 약 3만3000명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수니파 무슬림이다.

교황은 같은 날 오후 이스탄불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현지와 인근 지역의 가톨릭 신자 4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미사를 주례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신자들이 아레나를 가득 메웠다고 AP는 전했다.

레오 14세는 설교에서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에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3개의 다리가 놓여 있음을 언급하며 “가톨릭과 다른 그리스도교 교파, 그리고 타 종교 간에도 이런 ‘다리’를 놓아 연대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교회와의 관계 복원 움직임도 속도를 내고 있다.

레오 14세는 바르톨로메오스 1세 동방정교회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와 공동선언을 내고 가톨릭과 정교회가 “하나의 부활절 날짜를 정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용기를 갖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느 날짜로 통일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양측이 수십 년째 논의해 온 ‘부활절 통일’ 문제를 공식 문서로 다시 꺼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레오 14세는 이날로 3박4일간의 튀르키예 일정을 마치고 다음 순방지인 레바논으로 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e@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1130_0003422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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