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뉴시스]김주희 기자 = “서로의 문화를 국민들에게 이해시키는 대표 선수의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일본 오사카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엑스포홀에서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배우 사카구치 겐타로를 위촉했다.
사카구치 겐타로는 한일 합작 드라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 출연하는 등 한국 시청자에게도 친숙한 배우다. 한국 문화에 깊은 애정을 가진 대표적인 친한파 배우로도 알려져 있다.
위촉식에서 유 장관은 “한국관광과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한국의 매력을 널리 홍보해 주시기를 바라며 귀하를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합니다”라고 쓰여진 위촉패를 사카구치 겐타로에게 전달했다.
엑스포홀의 1900여 석의 객석은 가득 들어찼다. 사전 추첨으로 배정된 600석은 모집 시작 이틀 만에 좌석 수의 6배가 넘는 신청이 몰리기도 했다. 일본 15개 매체가 참석하는 등 현지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유 장관은 일본어로 자신을 소개한 뒤 역시 일본어로 “사카구치 겐타로를 정말 좋아한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오사카 엑스포에 세계 많은 나라 사람들이 모여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함께 즐기고 있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며 “특히 오늘 사카구치 겐타로 사마가 대한민국의 홍보대사를 수락해 준 데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이 극존칭인 ‘사마’ 호칭을 쓰며 사카구치 겐타로를 치켜세우자 장내에는 큰 웃음이 터졌다.
유 장관은 “올해가 한일 수교 60주년이다. 지나간 과거 보다 앞으로 닥쳐올 미래에 대한 일이 한일 관계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카구치 겐타로 사마가 그 역할을 정말 많이 해서 우리 양국의 젊은이들이 미래를 향해 같이 달려나가는 역할해주길 기대하겠다”고 격려했다.
배우로 활동했던 유 장관은 “내가 젊었으면 일본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은데, 이제는 나이가 많다”고 웃으며 “우리 양국의 젊은 연예인들이 양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해 서로의 문화를 국민들에게 이해시키는 대표 선수의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사카구치 겐타로는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에 임명해 주셔서 매우 영광”이라며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가 있는 가운데 다리와 같은 역할을 맡을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다. 앞으로 일본과 한국 여러분께, 서로의 나라를 보다 깊게 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유 장관과 사카구치 겐타로는 무대 위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유 장관은 한국 여행지로 경주와 공주, 전주를 추천했다. 그는 “11월에는 경주, 말하자면 일본의 교토와 같은 오래된 도시에서 APEC 정상회담이 열린다. 한국의 아주 오래된 과거 신라 시대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니 가보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도 있다. 오래된 도시에 가보면 복잡한 대도시보다 지역의 정취를 훨씬 더 느낄 수 있다. 경주, 공주, 전주 같은 도시를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이 언급한 도시에 대해 사카구치 겐타로는 “아직 가본 적이 없지만 역사를 좋아하는 편”이라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촬영으로 가게 되면 아무래도 대도시를 간다. 이번에 한국에 방문하게 되면 교토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곳을 가보고 싶다”고 답했다.
서울의 은평 한옥마을에서 한국 관광 홍보 포스터를 촬영한 사카구치 겐타로는 “한옥이 많고 정취가 있는 곳이었다. 정말로 혼자 여행하는 것 같은 느낌의 사진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보 사진 촬영 후 한국의 헤어샵에서 머리를 금발로 염색했다고 밝혔다.
이에 유 장관은 “염색을 하면 머릿결이 나빠지니 영양제를 많이 발라야 한다. 나는 염색을 하지 않았다. 나이가 먹어서 하얗게 된 것”이라며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카구치 겐타로는 한국에서 쌓은 추억에 대해 “한강 라면을 먹었다”고 소개했다.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두고는 “칼국수를 좋아한다. (한국에서 촬영할 때) 저녁에는 대체로 구운 고기를 먹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