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이번 주 국내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글로벌 명품브랜드의 N차 인상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프라다는 오는 27일 국내에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린다. 프라다가 국내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프라다는 지난 2월과 7월 각각 평균 6% 규모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보테가베네타 역시 지난 6일부터 국내에서 판매 중인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라지 안디아모’는 기존 1136만원에서 1301만원으로 약 14.5% 올랐다.
보테가베네타는 지난 2월과 5월에도 국내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지난 4일 국내에서 25 핸드백 가격을 평균 9.3% 인상했다. 샤넬 25 스몰백은 종전 907만원에서 992만원으로 85만원(9.3%) 올랐다.
샤넬 25 라지백은 1088만원에서 1177만원으로 89만원(8.1%) 올랐다. 샤넬 25 미디엄 백팩은 996만원에서 1038만원으로 42만원(4.2%), 라지 백팩은 1062만원에서 1107만원으로 45만원(4.2%) 뛰었다.

샤넬은 올해 1월 가방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3월 코스메틱, 6월 가방·주얼리 제품 가격을 최대 10% 올린 바 있다. 또 9월에도 가방, 지갑, 신발 등 일부 품목에 대해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명품 시계와 주얼리 브랜드의 가격 인상 행렬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탈리아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 불가리는 지난 10일 뱀을 모티브로 하는 세르펜티 라인을 비롯해 부채를 모티브로 하는 디바스 드림 라인 등의 가격을 평균 3% 안팎 인상했다.
불가리의 가격 인상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지난 4월과 6월에도 각각 시계와 주얼리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도 지난 12일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인 제품 가격을 평균 3% 가량 조정했다. 티파티의 11월 가격 인상은 지난 2월과 6월에 이어 세 번째 가격 조정이다.
글로벌 명품의 ‘N차 인상’과 관련 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급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 명품 수요 증가가 지속되면서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환율이 오르면서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말까지 명품 브랜드의 N차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한국 고객들이 중고 명품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중고 명품 중에서도 비용을 더 들이더라도 신품에 가까운 아이템을 구하려는 수요도 늘면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자리잡은 아시아 최대 규모 민트급 전문점 캉카스백화점의 경우, 해외에까지 입소문이 나면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신뢰도 담보가 우선시 되는 고가 명품 산업 특성상, 오프라인 체험 쇼핑의 차별 포인트가 부각되면서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중고 명품 시장은 단순히 가격이 더 싸다는 강점을 넘어 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가격에 개별 취향의 희소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어 MZ세대들을 중심으로 ‘힙한’ 카테고리로 인식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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