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신규 인허가 후 1년 이상 사업이 진행되지 않은 수도권 물류센터가 172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4.5%에 해당하는 111개 물류센터가 경기 이천과 안성, 여주 등 남부 권역에 집중돼 있다.
수도권 물류센터는 그동안 공급 과잉 이슈로 공실 리스크가 확대됐지만, 올해부터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수급 불균형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코리아에 따르면 1년 이상 미착공 상태인 수도권 물류센터는 총 15개 권역, 172개로 나타났다.
CBRE코리아는 2022년 이후 신규 인허가 중 허가를 득한 후 1년 이상 사업 진행이 가시화되지 않은 수도권 소재 연면적 3만3000㎡ 이상의 사업장을 ‘미착공’ 상태로 분류했다.
지역별로는 이천(46개)과 안성(30개), 여주(35개) 등 3개 권역에 전체의 64.5%인 111개 사업장이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향후 공급 잠재력이 더 높은 법인 소유 미착공 사업장은 총 93개로 집계됐다. 법인 소유 93개 사업장 중 57개 사업장(53%)은 인허가 후 3년차, 23개 사업장은 4년차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법인 소유 사업장 중 상당수는 인허가 리스크가 있어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건축법상 인허가는 2년 내에 착공하지 않을 시 취소되며, 정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1년 연장할 수 있다. 4년차 이상의 경우 허가가 만료됐을 가능성도 있다.
CBRE코리아는 “여전히 높은 공실과 과거 대비 수요의 성장이 더딘 가운데, 시장 상황의 급격한 호전이나 잠재 임차인의 확보 없이는 PF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잠재 사업장은 인허가 유효기간이 만료될 가능성이 높고, 결국 잠재 공급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밝혔다.
수도권 물류센터는 2022년부터 공급 물량이 급격히 늘면서 공실 리스크가 확대됐지만, 올해부터 공급량이 줄면서 수급 불균형 우려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CBRE코리아는 “2026년과 2027년에는 올해 대비 공급이 더 감소하면서 신규 공급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라는 단순하지만 시장의 본질적인 원리가 작동하면서 물류센터 시장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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