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술 안 마시는 세대’로 불리던 Z세대(법정 음주 가능 연령~27세)의 음주율이 최근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스탠다드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시장조사기관 IWSR는 최근 세계 15대 주요 음주 시장의 2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 6개월 동안 술을 마신 적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Z세대의 73%는 ‘마신 적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23년 3월 66%에서 2년 만에 7%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전 세대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IWSR의 소비자분석 책임자 리처드 홀스테드는 “Z세대가 다른 세대와 술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통념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Z세대의 주류 소비 감소는 “알코올에 대한 근본적인 거부감이 아닌 외부 요인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며 “주류 소비는 가처분 소득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Z세대는 생활비 급등 시기에 성인이 됐고, 특히 이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인 주점과 식당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고 했다.
아울러 “Z세대의 노동시장 진입이 증가하고 있고 이미 진입한 이들도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며 “소득이 증가하면 주류 소비도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이다. 실제로 Z세대의 외출과 지출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의 소비 침체는 “영구적인 것이 아닌 경기순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절대 Z세대의 문제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대별로 지난 6개월 내 음주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밀레니얼 세대(28∼43세)가 83%로 가장 높았고, X세대(44∼59세)가 79%, 베이비부머(60세 이상)가 72%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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