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시각장애인들이 점자를 자립에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지만, 일상생활 속 점자 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은 2024년 점자 사용 양상 실태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만 20세 이상 69세 이하 점자 사용 시각장애인 5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92.9%가 점자를 자립에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69.3%,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3.6%였다.
한글 점자 사용 능력과 관련해서는 점자 사용 능력이 ‘높다’고 답한 경우가 41.4%, ‘보통’이라고 답한 경우가 30.5%로, 71.8%가 한글 점자 사용 능력이 보통 이상이라고 인식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개정 한글 점자 규정에 대한 이해도와 관련해서는 ‘높다’고 답한 경우가 30.5%, ‘보통’으로 답한 경우가 33.9%로, 64.4%가 보통 이상으로 이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한글 점자 능력에 비해 개정 한글 점자 규정에 대한 이해도는 다소 낮아 개정 점자 규정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더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점자 읽기, 쓰기를 위해 주로 사용하는 보조 도구에 대한 복수 응답 결과 점자정보단말기를 사용한다고 답한 경우가 57.5%, 점자판을 사용한다가 57.3%, 스마트폰이 55.9%, 컴퓨터가 43.9%로 나타났다.
여전히 많은 시각장애인이 점자판을 활용한 일반 종이 점자를 사용하고 있어 디지털 점자 도구와 함께 전통적인 점자 도서 역시 지속적으로 보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일상생활 점자 사용 필요성에 비해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5점 척도에서 의약품과 음식점은 필요성이 4.6인데 비해 만족도는 1.4에 불과했다. 식료품과 화장품에 대한 만족도도 1.4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분야는 대중교통 시설이었다. 장애인 콜택시는 필요성 4.4에, 만족도 2.8로 조사됐다. 지하철은 2.4, 열차는 2.3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은 “이번 조사는 점자가 시각장애인의 삶에 필수적인 요건이라는 것을 나타냄과 동시에 여전히 많은 생활 영역에서 점자 사용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정기적인 점자 사용 실태 조사를 통해 시각장애인의 점자에 대한 요구를 파악해 점자 정책을 수립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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