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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추재 조수삼이 노래한 세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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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정재익 기자 = “세계 지리 그리고 당대 생활 문화를 상상케 하는 학술서”

이 책은 19세기 조선 문인 사회에 가장 많은 외국과 민족을 소개하는 자료다. 당시 유행했던 중국 중심의 ‘천하도’에서 상당히 벗어난 기록이 주를 이룬다. 19세기 중국에는 동서양의 많은 정보가 기록돼 있음에도 추재의 기록이 가치 있는 까닭은 마테오 리치가 그린 세계지도를 참고한 자료에 근거했기 때문이다. 특히 동서양은 물론 중국의 소수민족까지 전 지구를 아울러 노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희귀성을 입증하고 있다. 각 지역의 기후와 식생, 동물과 환경, 사람의 신체 특징 등을 비유적으로 서술한다. 언어, 음식, 풍습, 종교 등 생활상도 간명하게 채록했다.

“금서(禁書)를 채록하고 노래”

추재 조수삼이 근거한 저본은 ‘함빈록’을 표절한 ‘방여승략외이’였다. 이들 자료가 문헌적 전승을 이어오며 검증되지 않고 잘못된 정보를 양산했다. 이 책은 복제의 흐름을 추적하고 연관 자료를 통해 고증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제목에 ‘노래한 세계’가 들어간 이유는 명백하다. 추재가 200년 전 간행된 방여승략외이에서 82곳을 요약하고 시편으로 노래했기 때문이다. 청나라 시기 방여승략외이는 금서였기에 저자가 이를 입수하고 읽은 자체도 쉽지 않았을 터. 금서가 된 이유는 명확하지 않았으나 역자의 주해 과정에서 그 진실이 드러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중국 영향을 여실히 받았던 조선의 시대적 배경과 특성 등을 고려하면 추재의 채록은 수백 년 앞선 ‘천재적’ 사고의 결과로도 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jikk@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126_0003046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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