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우리는 무지개를 본 적 없지만 무지개를 알아요”
김숨의 책 ‘무지개 눈’은 시각장애인 5명과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단편 소설을 엮었다.
소설집에는 표제작인 무지개 눈과 함께 ▲오늘 밤 내 아이들은 새장을 찾아 떠날 거예요 ▲파도를 만지는 남자 ▲빨간 집에 사는 소녀 ▲검은색 양말을 신은 기타리스트 등 총 5편이 수록됐다.
작품마다 1인칭과 3인칭 시점을 오가며 시와 희곡 등의 구성도 차용했다.
선천성 전맹인, 저시력에서 후천성 전맹이 된 시각장애인, 선천성 저시력, 전맹과 지체 장애를 가진 중복장애인 등을 소설마다 화자로 내세워 인물들의 감정과 기억을 풀어냈다.
김숨은 1997년 단편소설 ‘느림에 대하여’로 등단했다. 그는 소설집 ‘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 ‘침대’, ‘간과 쓸개’, 장편소설 ‘철’, ‘제비심장’ 등을 펴냈고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받았다.
“나는 눈을 감고 바라봐요. 어느 날 듣는 게 보는 거라는 걸 깨달았어요. 사람들은 내가 자신들을 듣고 있다는 걸 몰라요. 자기들끼리 눈빛을 주고받는 걸, 표정을 주고받는 걸, 몸짓을 주고받는 걸. 들려요, 보여요.”(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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