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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식민지 조선의 위로…’호떡과 초콜릿, 경성에 오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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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식민지 조선에서 만주라는 음식이 널리 알려진 가장 중요한 계기는 ‘갈돕회’였다.

만주를 팔다가 피살당한 고학생 김성연도 가입했다는 갈돕회는 경성에서 고학하던 학생들의 모임이다. 경성 효자동 70번지에 30칸 정도 되는 기와집을 빌려 기숙사 겸 공장으로 사용했다.

1920년대 초 회원이 150명 정도였다가 1924년 6월이 되면 1300명 정도로 늘었다. 그중 가장 많이 종사한 일이 바로 만주 장수였다

호떡집에 가는 것을 부끄러워했던 이유는 호떡이 하층 계급이 주로 먹던 저렴한 음식이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호떡을 먹거나 호떡집을 방문하는 것을 민망하거나 부끄럽게 생각했던 것은 가격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비슷한 가격의 만주나 군고구마를 사 먹으면서는 부끄러움을 토로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끄러움은 식민지 시대 조선인이 지니고 있던 중국이나 중국인에 대한 인식과 관련이 있다.

조선인 소비자가 저렴한 초콜릿만을 먹었던 것은 아니었다. 김말봉의 소설 ‘찔레꽃’에 경애와 정순이 초콜릿을 먹는 장면이 등장한다.

두 사람이 먹은 초콜릿은 속에 위스키가 든 것이었다. 다른 사람의 집을 방문하거나 병문안을 할 때 선물로도 애용됐다.

책 ‘호떡과 초콜릿, 경성에 오다'(한겨레출판사)는 배고프고 고단했던 식민지 조선을 위로한 디저트 8가지 이야기다.

‘힝기레밍그레’하지만 묘한 매력으로 마음을 끈 커피, 고학생들이 학비를 벌려고 팔았던 만주, 작가 이상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먹고 싶어 한 멜론, 얼굴보다 커서 끼니로 든든했던 호떡, 조선 최초 탄산음료 라무네, 연인들의 과자였던 초콜릿, 구수한 냄새로 발길을 붙든 군고구마, 더위를 가시게 한 빙수 등 일제강점기 간식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406_0003128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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