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쏟아지는 인기영상 모아보기 🔥

[신간] 정한아 ‘3월의 마치’ · 윤정모 ‘가시 그물’ 4

AD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성공한 노년의 여성 배우 ‘이마치’는 자기 자신과 화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지만 불가능한 방법을 실행에 옮긴다.

삶이라는 바다에서 파도를 넘으며 살아남은 생존자이기도 한 그는 세월이 남긴 상처를 지닌다.

그런 이마치에게 알츠하이머라는 병이 마지막 파도로 들이닥친다. 그는 과거의 시공간을 복원한 가상현실을 누비며 유실된 기억을 되찾는 여정을 떠난다.

소설가 정한아가 8년 만에 장편 소설 ‘3월의 마치’를 펴냈다.

작품은 매력적인 가상 무대를 통해 행복과 불행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도록 유도한다.

“파도가 일 때마다 우리의 몸이 붕 떠올랐다가 가라앉는다. 나는 이마치에게 폭풍우의 잔재가 파도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한때 바다를 잘게 부수어 집어삼킨 에너지가 물결이 되어 끝없이 흘러오는 거라고. 그러니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그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속삭인다.”(282쪽)

“천성에 운명이 개입하면 족쇄가 되고 스스로 가두는 그물이 되기도 하는 거지요.”

윤정모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가시 그물’이 출간됐다.

동래온천장의 예인 송다연이 토착 일본인의 후손 전기봉의 그물에 걸려 삶을 짓밟히고 그녀가 낳은 아들 전동규가 밑바닥 세상으로 던져지는 과정을 통해 가족 안에서 반복되는 고통을 그렸다.

액자소설 형식으로 임진왜란 동래성전투에서부터 친일 잔재 세력이 활개를 치는 현대사까지 시공간을 넘나든다. 이에 각 사건과 이어지는 등장인물들의 운명적·개인적 상처와 시대적 아픔을 묘사했다.

“용서는 간단하지가 않다. 용서하지 못하는 것과 고마움은 별개다. 그러다가 결론을 내렸소. 용서할 수 없음은 망각에 묻으면 된다. 나를 위해 그래야 한다. 왠지 아시오? 내 미래의 지도를 깨끗한 도면으로 시작하고 싶기 때문이오. 뭐라고요? (중략) 나쁜 기억들은 우리 함께 망각의 숲으로 보내버립시다. 그리고 서로의 존재에 대해 깨끗이 잊어버립시다.”(230쪽)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225_0003078400

AD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