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아일랜드공화국의 경제가 올 1분기(1월~3월)에 직전분기 대비로 9.7% 성장했다고 5일 공하국 통계국이 발표했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3개월 동안 이만큼 커졌다는 것이다. 만약 미국식 연율 환산으로 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한다면 이는 30%에 육박하는 수치가 된다.
분기 성장률 초기 집계치는 직전분기 대비로 3.2%였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 관세부과 조치를 취하기 시작하자 아일랜드에 적을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이 관세 실행 전에 수출품을 쏟아내면서 이런 성장률이 나왔다.
성장률을 다국적 기업 분야와 본 국내 분야로 대별해서 보면 다국적 분야가 12.4% 성장할 동안 국내 분야는 0.7% 성장했다.
같은 기간 아일랜드공화국이 속해 있는 유로존 27개 국은 0.4% 성장했다. 이 0.4%는 아일랜드공화국이 3.2%로 분기 성장을 집계할 때의 수치다.
이 분기 동안 미국은 마이너스 0.06% 역성장했으며 중국은 1.2% 플러스 성장했다. 한국은 0.2% 역성장, 일본도 0.2% 역성장했다.
아일랜드공화국의 경제 성장을 보다 세분해서 보면 세계화 산업 부문의 GDP는 직전의 2024년 4분기 대비해 17.1%가 커졌고 정보 및 통신 부문은 3.8% 커졌다. 이 두 부문을 합해서 다국적 기업 주도 분야가 12.1% 성장한 것이다.
남한 면적의 70% 크기에 인구 550만 명의 아일랜드공화국은 20년 전만 해도 유럽연합 국가 중 못 사는 나라에 속했으나 지난해 기준 GDP가 5500억 달러를 넘었다. 즉 1인당 국민소득이 10만 달러를 넘어 세계 2위에 올라선 상태다.
아일랜드섬의 북부를 차지하고 있는 영국령 북아일랜드는 1인당 국민소득이 아래 아일랜드공화국의 반에 불과하다.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미국에서 28~21% 범위인 법인세를 1% 미만으로 낮추면서 미국의 빅테크 기업의 유럽 본부가 모두 아일랜드로 왔고 낮은 세율에도 세수가 급증했으며 일자리 역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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