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10일 사망한 가수 휘성(43·최휘성)은 국내 가요계에서 손꼽히는 가창력과 장르 음악에 대한 애정을 인정 받았다.
휘성이 연예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그런데 춤이었다. 중학생 시절 댄스 팀에 들어가 백댄서 활동을 했다. 이후 4인조 그룹 ‘A4’로 활동했으나 주목 받지 못했다.
음악적으로 다양한 장르를 흡수했다. PC통신 나우누리의 흑인 음악 동호회 ‘SNP’에서 활동했다. 버벌진트, 데프콘 등이 이곳 출신이다. 밴드 ‘MAME’ 멤버로 강변가요제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러다 흑인 음악 레이블 ‘엠보트(M-boat)’와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YG엔터테인먼트와 제휴를 했고, YG가 홍보와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다.
휘성은 2002년 이 레이블에서 정규 1집 ‘라이크 어 무비(Like a Movie)’를 발표한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 ‘안 되나요…’가 크게 히트하면서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랐다. 2003년 2집 ‘잇츠 리얼(It’s Real)’, 2004년 발표한 3집 ‘포 더 모멘트(For the Moment)’ 역시 히트했다.
‘위드 미(With Me)’ ‘다시 만난 날’ ‘불치병’ 등의 히트곡을 냈는데 화려한 기교로 남성들이 따라하는 대표적인 보컬 중 한 명이 됐다. R&B, 힙합 등 국내 흑인음악 부흥에 일조했다.
또 윤하 ‘비밀번호 486’, 아이비 ‘유혹의 소나타’, 에일리 ‘헤븐’ 등 오렌지캬라멜 ‘마법소녀’ 등 히트곡 작사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뮤지컬 ‘조로’, ‘올슉업’ 등에 출연하며 활동 반경을 넓히기도 했다.
하지만 소속사 운이 없었다. 가수 태진아 소속사 자회사인 YMC엔터테인먼트 등을 전전하다가 2017년 독립 레이블 ‘리얼슬로우 컴퍼니’를 설립했다.
독자적인 색깔을 내며 활동하던 휘성은 하지만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에 발목이 잡혔다.
2019년 9월부터 11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기소돼 지난 2021년 10월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후 콘서트 이후로 활동했으나 기존과 같은 인기는 회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활동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5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가수 KCM과 합동 콘서트 ‘더 스토리(The Story)’를 앞두고 있었다.
지난 6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엔 “다이어트 끝 3월 15일에 봐요”라고 적기도 했다.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휘성은 이날 오후 6시29분께 서울 광진구 소재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경찰은 구체적인 사망 시간, 사망 경위와 유서 여부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휘성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다시 한번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보낸다”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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