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나스르 이슬람예술박물관장 “한국 전통문화도 카타르에 소개하고 싶다” [문화人터뷰] 10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카타르에 한국 문화 열풍이 불고 있고 인기가 많아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때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이 매우 멋진 공연을 해서 좋은 호응이 있었죠.”

샤이카 나세르 알-나스르 카타르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 관장이 21일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에 신설된 이슬람실을 둘러본 후 이슬람 문화와 한국 전통문화의 교류를 강조했다.

알-나스르 관장은 카타르에서의 한국 문화 위상에 대해 “굉장히 높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국립중앙박물관과 협력하게 됐는데 이것이 끝이 아니기 시작으로 한국 전통문화 유물들도 가져가서 카타르에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카타르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신설된 ‘이술람실’에서 열리는 전시 ‘이슬람 미술, 찬란한 빛의 여정’에 대형 쿠란 필사본, 초기 쿠란 필사본 등 소장한 이슬람 미술품 83점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이슬람 미술을 종교미술, 문화의 포용과 확장, 궁정 문화와 필사본 등 3가지 주제로 이슬람 문화 다양성과 폭넓은 미감을 보여준다. 이 전시는 22일부터 내년 10월 11일까지 열린다.

문화를 국가바전의 핵심으로 두고 있는 카타르에서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은 이슬람 문명의 다양성과 혁신을 이행하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알-나스르 관장은 2007년부터 이슬람예술박물관 전시부장, 학예부관장를 거쳐 2024년 2월 관장에 취임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 재개관 사업을 추진했다..

알-나스르 관장은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에 대해 “이슬람 문화유산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알리면서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 교류를 꾸준히 이어왔다”며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과의 이번 전시를 통해 서로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가 공유하는 가치를 조명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이 소장한 작품들은 스페인에서 동남아시아까지 1400여년의 이슬람 역사와 문화를 보여준다.

알-나스르 관장은 “이슬람실에 전시된 작품에는 황실 카펫, 화려하게 장식된 직물, 정교한 채색, 필사, 복권, 섬세한 도자기 광택이 은은한 빛칠공예, 아름다운 금속 공예 등 다양한 유물이 포함돼 있다”며 “여러 대륙과 시대를 거치며 발전해 온 이슬람 미술이 변화하는 도형 문화, 학술, 예술적 영향 속에서도 핵심 가치를 지켜온 여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알-나스르 관장은 한국에 대해서도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알-나스르 관장은 “이번 전시는 이슬람 미술이 과거의 고정된 유산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살아 있는 유산임을 알리고자 하는 우리의 사명을 구현한 것”이라며 “한국은 이번 전시의 취지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나라”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제 교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뿌리 깊은 문화 전통을 중시하는 한국은 우리의 이러한 관점에 걸맞은 비옥한 토양을 갖추고 있다”며 “특히 공예, 서예, 궁정 문화 전통에 익숙한 한국 관람객이 이슬람 미술에서 뜻밖에 연결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알-나스르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에서 이슬람 문화가 보수적이라는 편견도 깨지길 희망했다.

알-나스르 관장은 “서양을 비롯해 다른 나라에서 이슬람에 대한 인식이 우리와 다를 수 있다”며 “카타르는 여성에게 많은 권리를 주고 있고 현재 박물관 관장들이 여성”이라고 강조했다.

“알 마야사 빈트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박물관연합 의사회 의장도 카타르 공주”라며 “카라트의 실제 모습이 잘 전달됐으면 좋갰다”고 덧붙였다.

알-나스르 관장 뿐만 아니라 이슬람예술박물관 관계자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했다.

무니아 셰크합 아부다야 학예 부관장도 “한국의 전통문화에도 관심이 많다”며 “국립중앙박물관 관장과 대화를 나눴는데 이슬람예술박물관, 혹은 카타르 국립박물관 등과 함께 한국 전통문화 관련 유물을 카타르에서도 전시하는 방식으로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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