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스포츠 트레이너 양치승이 아버지로부터 가정 폭력을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1일 오후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양치승이 출연해 ‘자식으로 태어나 부모로 살아간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양치승은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되는데, 아버지가 폭력성이 심해 차라리 내가 고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집이 감옥처럼 느껴졌다. 아버지의 폭력성 때문에 가족 모두가 힘들었고, 어렸을 때 고아인 친구들이 보면 슬픈 얘기지만 매일 맞아서 고아가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버지는 희생하지 않았다. 퇴직금을 받으면 보통 가족을 위해 쓰지 않냐. 아버지는 그러지 않고 주식에 투자했다가 1년도 안 돼 다 날렸다”며 “지금은 용서했지만 그때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양치승은 “어느 날 아침에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화였다”며 “너무 죄송하지만 마음이 너무 편했다. ‘왜 내가 마음이 편하지’라는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 전역 후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군대를 가면 훈련소 시절에 가족이 가장 보고 싶은데 부모님이 신경쓰게 하기 싫어서 연락도 안 했다”며 독립적으로 살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치승은 “코로나 때 부모님이 계속 물어봐서 괜찮다고 했다”며 “체육관을 문 닫겠구나 싶었는데 어머니가 또 괜찮냐고 묻더라. 그래서 ‘나한테 뭘 해줬다고 자꾸 물어보냐. 그만 좀 물어봐’라며 폭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용히 방에 들어가시는 걸 보는데 너무 슬펐다. 그러다가 그 다음해 돌아가셨다. 너무 죄송하며”며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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