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한동훈·이창섭이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을 앞질렀다”
서점가 베스트셀러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한강 열풍’을 잠재우고 그 자리를 ‘팬덤’이 휩쓸면서다.
대선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와 그룹 비투비 멤버 이창섭의 책이 정식 출간 전부터 실시간 판매 1위를 두고 경쟁 중이다.
한 전 대표가 최근 펴낸 ‘국민이 먼저입니다'(메디치미디어)는 지난 19일부터 온라인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예스24에 따르면 이 책은 판매 이틀 만에 종합 2위,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책에는 비상계엄 반대 시점부터 당 대표 사퇴까지 14일에 걸친 이야기와 정치를 하는 이유 등이 포함됐다.
4060세대가 전체 구매의 85.5%를 차지했다. 50대가 31.4%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29.9%), 40대(24.2%) 순이었다. 구매자와 지지층 연령대와 일치하는 것으로, 이들은 ‘구매 인증’과 리뷰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한 전 대표 팬카페 ‘위드후니’에는 책을 주문했다는 내용의 글이 1000여건 게시됐고, 각 온라인 서점에서 리뷰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시기에 출간된 이창섭의 첫 에세이 ‘적당한 사람'(21세기 북스)도 예스24에서 종합 1위·에세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일상적인 순간부터 내밀한 이야기까지 담겼고 2040세대 독자들이 전체 구매의 81.3%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성 독자들의 구매가 95.9%에 달했다.
인기 연예인이 추천해 베스트셀러에 올라 ‘역주행’한 경우도 있다.
걸그룹 아이브(IVE) 장원영이 지난달 15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추천한 ‘초역 부처의 말(코이케 류노스케·포레스트북스스)’은 전날 대비 판매량이 약 20배가량 오르기도 했다. 당시 100위권 밖이었던 일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가 3위까지 급상승하며 현재까지도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이어가고 있다.
채웅준 한국출판독서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팬덤 문화로 콘텐츠 생산과 소비가 이어지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책이 미디어로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고, 이 같은 문화는 오랫동안 계속 유지돼 왔고 출판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