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김준재 인턴기자 =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행동주의 투자자이자 억만장자인 빌 애크먼(59)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이 프로 테니스 대회에 선수 자격으로 참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10일 애크먼은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 ‘명예의 전당 오픈’ 남자 복식 경기에 출전했다.
애크먼은 메이저 대회 3회 우승 경력을 가진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잭 삭과 조를 구성했음에도 세트 스코어 1대6, 5대7로 완패했다.
패배 후 애크먼은 “수백 명 앞에서 숨이 막힐 정도로 긴장했다”며 “일평생 처음으로 프로 경기에 출전하니 꿈만 같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크먼의 대회 출전을 두고 비판이 쏟아졌다. 전·현직 선수와 테니스 팬은 “프로 경기장을 사유화한 것”, “스포즈 정신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회는 경기 결과에 따라 세계랭킹 점수가 부여되는 ATP 정식 대회나, 애크먼은 프로 선수 자격이 없음에도 특별 출전권으로 대회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앤디 로딕은 “이건 내가 본 프로 경기 중 최악의 장난이었다”며 “명예의 전당은 스포츠의 위대함을 기리는 곳이지, 억만장자의 버킷리스트를 채워주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회를 주관한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 측은 “ATP는 대회 출전을 위한 금전 거래를 금지하고 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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