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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최대 2조2000억 투입”…중소벤처 R&D 지원한다(종합)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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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것도 그렇지만 스타트업에 취업하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하다. 미국은 MIT를 1등으로 졸업하면 무조건 스타트업을 간다.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게 해달라.”(김병곤 엔도로보틱스 대표이사)

“성공적으로 연구개발(R&D) 사업이 끝난 후에도 다시 부품 제조 단계로 들어가면 또 시험이나 인증을 받아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다. 여기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R&D 사업에 연동시켜서 패키지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문승호 에이치브이엠 대표이사)

25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R&D 부활을 예고한 가운데, 업계는 열띤 반응을 쏟아냈다. 지난해 5조2000억원의 국가 R&D 예산 삭감을 겪었던 만큼 다시 살아난 불씨에 현장은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중기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엔도로보틱스에서 현장 간담회를 열고 ‘중소벤처 R&D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경쟁력 있는 강소 기업 육성이 목표인 이번 대책은 ▲팁스(TIPS) 방식 R&D 영역 확대 ▲한국형 STTR(민관 공동 기술사업화 R&D·Small Business Technology Transfer) 신설 ▲분야별 전략적 R&D 지원 ▲R&D 지원체계 개선을 뼈대로 한다. 이를 위해 역대 최고 규모인 2조2000억원을 내년도 예산으로 확보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그동안 중소벤처 R&D 지원은 ‘기술개발’ 그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기술개발의 경험 축적과 실패도 중요한 자산이지만 보다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시장성, 사업성 중심의 ‘돈이 되는 R&D’로 개편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최고 관심사는 ‘TIPS 방식 R&D 확장’이었다. 민간 벤처캐피탈(VC)이 먼저 투자한 기업에 정부가 지원하는 TIPS 방식 R&D에 전년 대비 72.6% 증가한 1조1064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는 스케일 TIPS에는 292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해(1568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금액으로 신규 과제 지원 규모는 300개로, 과제별 지원 금액은 최대 30억원까지 늘어난다. 글로벌 TIPS에는 예산 747억원을 투입해 4년간 최대 6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은 “TIPS형 R&D는 정말 많은 기대가 된다. 아마 잘될 것 같다”며 “스타트업 생태계 안에서 팀 빌딩을 자극하는 아주 재밌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문수 인라이트벤처스 대표이사는 “이런 투자자와 연계된 R&D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1조원 이상 예산을 편성한 측면이 고무적이다. 벤처캐피탈(VC)의 투자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딥테크 등 첨단 전략분야의 경우, 기업들이 전문가 도움을 받아 시장 변화에 맞춰 당초 계획한 R&D 목표를 바꿀 수 있는 ‘무빙타켓’ 방식도 도입된다. 또 ‘딥테크 챌린지 프로젝트(DCP)’를 통해서 생태계혁신형 기업에 4년간 최대 2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공공기술이 중소기업의 수익 창출로 이어지도록 한국형 STTR도 시행한다. 미국의 공공기관 기술이전 및 사업화 프로그램인 STTR 제도를 응용한 제도로 ‘기술·시장검증→R&D 수행(2년간 최대 10억원)→우수 과제를 위한 후속 사업화’ 3단계로 운영된다.

김재현 비트센싱 상무는 “기술 확보 후 상업화, 양산화, 산업 간 수평 전개가 어떻게 보면 기술 확보보다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이 잘 돼야 돈이 되는 R&D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구체적인 후속 사업화에 신경을 많이 써달라”고 강조했다.

지역 주력산업이나 인공지능(AI)·바이오·탄소중립 분야를 위해선 별도 트랙을 만든다. 지역 주력산업 육성 969억원, 중소기업 AI 활용·확산 450억원, 바이오-AI 벤처와 제약기업 간 협업 R&D에 118억원을 지원한다.

R&D 지원체계는 수요자 중심으로 개선된다. 기업 정보를 토대로 맞춤형 사업을 안내하는 챗봇, 사업계획서 작성을 도와주는 AI 모델이 갖춰진다. 서류 제출도 간소화돼 신청 단계 서류는 최소화하되 사후 확인 및 제출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평가 전문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고자 전문 평가위원 풀도 3만명으로 늘리고 기업이 위원을 평가하는 역평가제도도 확대된다.

한 장관은 “R&D 지원은 기업의 혁신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최고의 기업 정책”이라며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돈이 되는, 시장의 선택을 받는 기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간에 있다가 들어와서 보니까 정부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구나를 다시 느낀다. 하지만 정부 혼자 힘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며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정책의 효과가 신속히 나타날 수 있도록 쓴소리를 아끼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unduck@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925_0003344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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