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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노엘·리암, 변증법 모순 ‘힘’…16년 만에 보여준 길항의 시너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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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이재훈 기자 = 대중음악 고전 반열에 오른 노래들은 경험의 상실과 회복 그리고 이 순환을 묻는다.

1990년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브릿팝 밴드 ‘오아시스(Oasis)’가 21일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에서 16년 만에 펼친 내한공연이 그런 경우다.

애증을 넘어선 말 그대로 원수 같았던 영국 맨체스터 출신 노엘, 리암 갤러거 형제의 불화로 2009년 해체됐다 올해부터 다시 투어를 도는 이 팀의 서사는 웬만한 인위적 세계관보다 은유, 직유가 풍성하다.

서로를 시기하고 질투하며 부러워한 이들이 어떻게 다시 손을 잡았는지 그 속내는 알 수 없지만 ‘헬로’로 시작하는 이번 투어는, 이들의 변증법적인 관계가 이날 고양종합운동장에 모인 5만5000명을 비롯 전 세계 브릿팝 팬들에게 어떻게 안부를 전하고 있는지 목도하게 해준 자리였다.

이들의 반(反)우애, 반(反)억압, 반(反)체제가 빚어낸 우연성의 냉소, 반면에 자신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 대한 필연적인 따뜻한 시선 등의 조합이 이들을 살아있는 전설적 반열에 올렸다.

그런데 이번 공연의 63.4%를 차지한 10~20대들은 이 서사를 뒤늦게 따라가는 중이다. 이날 떼창한 ‘슈퍼소닉(Supersonic)’ ‘리틀 바이 리틀(Little by Little)’ ‘왓에버(Whatever)’ ‘리브 포에버(Live Forever)’는 이들이 플레이리스트에서 바스러질 듯 꺼내들으면서 외웠을 노래들이다.

그럼에도 뒷짐 진 채 그윽하게 노래하는 리암과 무심한 듯 기타에 온기를 담은 노엘은 영피프티가 아닌, 고전적인 아저씨의 멋이 무엇인지 보여주며 타국의 청춘들과도 연대했다. 멜로디가 귀에 감기는 로큰롤만큼, 합창하며 시너지를 내기에 좋은 문화적 운동도 없다.

시대를 넘나들며 이뤄지는 두 형제의 변증법적 모순과 길항이 다른 세대와 만나 이뤄지는 항상성의 시너지가 이날 공연 열기의 크기다. 기온이 10도 밑으로 떨어진 야외 공연장이 전혀 춥지 않았던 이유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1021_0003371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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