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 Country Garden)이 해외부채 재편 일환으로 130억 달러(약 18조8825억원) 규모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홍콩01과 경제일보,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매체는 현재 디폴트 상태인 비구이위안의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이번 기채가 이뤄지면 110억 달러 넘는 해외부채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은 중국 부동산업계 최대의 채무불이행 사태를 일으켰으며 2023년부터 옵쇼어 채권의 재조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달 3일 비구이위안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관련 안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라며 연말까지는 계획을 완료할 수 있다고 전했다.
비구이위안에 따르면 새 구조조정안에서는 의무적 전환사채(MCB) 발행이 핵심으로 MCB A(최대 75억달러), MCB B(54억 달러), MCB C(약 4000만 달러)로 이뤄진다.
채권단과 조정을 벌이는 과정에서 비구이위안은 보상 성격의 워런트(SCA 신주 인수권)을 발행하고 사업 관련 비용 정산을 위해 최대 9억1400만주의 신주도 내놓는다.
이와는 별도로 양자 대출에 따른 미지급 이자를 상환하기 위해 10684만여 주의 신주를 추가 발행할 예정이다.
해당 신주의 발행가는 주당 2.6홍콩달러로기준일 종가(0.53홍콩달러) 대비 약 390% 높은 수준이다.
비구이위안은 약 10억9000만달러 상당 주주대출(이자 포함)을 전액 지분으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자본구조 안정성을 높이고 장기적인 재무 부담을 완화한다는 심산이다.
비구이위안 측은 “이번 조정은 자본구조를 보다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 주택 인도(保交樓)와 정상적 사업 운영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홍콩 현지 매체는 재편안이 통과되지 않고 회사가 청산될 경우 채권자 회수율은 2.8∼11.9%에 그친다고 내다봤다.
중국 부동산 업계는 장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대형 업체들의 부실 우려가 확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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