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2025년 홍콩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고 동망과 신보(信報), 성도일보 등이 31일 보도했다..
이는 2024년 성장률 2.6%를 웃도는 수준으로 홍콩 경제는 3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작년 성장률은 홍콩 정부가 2024년 11월 제시했던 전망치 3.2%도 상회했다.
매체는 홍콩 통계처 전날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주식시장 회복과 방문객 증가가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내수가 점진적으로 개선한 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GDP 구성 항목별로 보면 지난해 민간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해 2024년 0.2% 감소에서 반등했다. 특히 10~12월 4분기 민간 소비는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나 3분기 2.4%보다 증가폭을 확대했다.
정부 소비지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4분기 정부 소비지출은 전기 대비 1.4%, 전년 동기에 비해 1.6% 늘어났다. 다만 전기 대비 증가율은 3분기 2.0%보다 다소 둔화됐다.
설비투자 등을 포함한 고정자본 형성은 2025년 한해 동안 전년에 비해 4.5% 증가하며 투자 활동도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
홍콩 정부는 경제 회복세가 점차 안정되면서 기업들의 투자확대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시장 회복도 소비 개선에 힘을 보탰다. 홍콩 증시에서 항셍지수는 2025년 약 30% 상승했다. 중국의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 열기가 확산하면서 자산가격이 오르고 이로 인한 ‘자산 효과’가 민간소비 회복을 뒷받침했다.
다만 홍콩에서는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광둥성 선전(深圳) 등으로 넘어가 소비하는 이른바 ‘북상(北上) 소비’ 현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른 소비 유출 문제는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2025년에는 중국 본토뿐 아니라 일본 등 해외에서 유입되는 방문객이 늘어나며 관광업이 회복세를 보였다.
홍콩 정부는 이로 인해 본토로 빠져나가던 소비를 일정 부분 보완하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대외 부문에서는 상품 교역이 확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2025년 상품 수출은 전년 대비 12.0% 증가했고 상품 수입도 12.6% 늘었다.
특히 4분기 상품 수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5% 증대, 3분기 12.0%보다 신장세가 가속됐다. 같은 기간 상품 수입 역시 18.4% 늘어나 3분기 11.7%에 비해 크게 확대했다.
홍콩 정부는 전자 관련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강했고 아시아 역내 교역이 활발했던 점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관광업 회복과 국경 간 금융 서비스 활동 확대가 서비스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분기별로 보면 2025년 4분기 실질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해 3분기 3.7%보다 소폭 높아졌다.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4분기 GDP가 전기보다 1.0% 증가해, 3분기 0.9%보다 성장 속도가 다소 빨라졌다. 정부는 이를 두고 경제 성장 모멘텀이 연말로 갈수록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2026년에도 홍콩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가 완만한 확장 국면을 이어가는 가운데 AI 관련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수출을 지지할 것이라는 내다봤다.
또한 소비자와 기업 심리 개선,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역시 소비와 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정부는 전망했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주요국의 경제·금융·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 대외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부언했다.
홍콩 정부는 2025년 4분기 및 연간 GDP의 확정·수정치와 좀더 상세한 통계, 그리고 2026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을 2월25일 공개되는 2026~27회계연도 예산안을 통해 함께 공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