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홍콩 2025년 7~9월 3분기 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고 통계처가 31일 밝혔다.
시장 예상치 3.0%를 0.8% 포인트나 웃돌았으며 2분기 3.1%보다 0.7% 포인트 가속했다. 2023년 10~12월 4분기 이래 고수준이다.
외국 방문객의 회복으로 소비가 바닥에서 벗어나고 수출 역시 증가했다. 통계처는 수출 확대와 내수 개선이 경기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GDP는 경기 추세를 보여주는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전기보다 0.7% 늘어났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0.2% 감소에 크게 반하는 내용이다. 2분기 0.4% 증대에서 확대했다.
설비투자를 비롯한 고정자본 형성은 4.3% 늘어나 2분기 1.9% 증가를 대폭 웃돌았다.
민간 소비지출은 2.1% 증대하면서 2분기(1.9%↑)에 이어 계속 늘어났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인바운드 관광 증가에 힘입었다”고 지적했다.
1~9월 누적 홍콩 방문 외국인 수는 3647만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2% 늘었다. 일본이 34%, 대만 26% 급증하면서 인바운드를 주도했다. 전체 80%에 가까운 중국 본토 방문객도 11% 증가했다.
현지 주민 사이에서는 북쪽으로 인접한 중국 광둥성 선전(深圳)에서 쇼핑을 즐기는 ‘북상소비(北上消費)’가 유행, 물가가 저렴한 본토로 소비 유출이 증대했다.
소매 매출은 지난 4월까지 14개월 연속 줄었다가 5월 이후에는 증가로 돌아섰다.
9월 소매 매출액은 313억 홍콩달러(약 5조7564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5.9% 늘었다. 8월 3.9%에 비해 증가폭을 확대했다. 
그래도 대규모 시위 등으로 급감하기 직전인 2018년 9월보다는 10% 이상 적은 수준이다.
1~9월 누적 소매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했다. 중국 경기둔화로 본토에서 들어온 방문객의 소비 의욕이 약해진 점 등에서 본격적인 회복이라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3분기 상품 수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12.2% 증가했다. 2분기 11.5%에서 확대했다. 홍콩은 중국 남부에서 제조한 물품의 수출 거점이다. 본토에서 동남아 등으로 수출이 늘어난 게 기여했다.
상품 수입은 11.7% 증가했지만 2분기 12.6%보다는 둔화했다.
3분기 서비스 수출 경우 6.1% 늘어났으며 2분기 8.6% 증가에서 감속했다. 서비스 수입은 2.6% 증대에 그쳐 2분기 7.3%에서 대폭 완화했다.
통계처는 “전자 관련 제품의 강한 해외 수요와 역내 무역 회복세가 상품 수출을 크게 끌어 올렸다”며 “인바운드 증가와 금융시장 활황도 서비스 수출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정부 대변인은 “3분기 홍콩 경제가 큰 폭 수출 증가와 내수 확장덕에 전반적으로 활력을 되찾았다”며 “하반기에도 안정적이고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변인은 “글로벌 경제가 단기적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자 관련 제품 수요가 지속되고 관광객 수와 금융시장 활동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홍콩의 수출과 서비스 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정부는 아울러 미국의 금리인하로 자산시장 심리가 개선되고 소비자 신뢰가 회복되는 점, 그리고 홍콩의 경제 다변화 정책이 내수 진작에 도움을 준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