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33조원 규모의 캐나다 해군 잠수함 교체 사업에 원팀으로 참여한다.
6일 캐나다 CBC 뉴스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3월 초 캐나다 연방정부에 해군의 잠수함 교체 사업과 관련해 200억~240억 달러(27조7400억원~33조2900억원) 규모의 공동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캐나다는 3000톤 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잠수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35년까지 첫 잠수함을 인도 받을 계획이다. 이에 양사는 2035년까지 총 4척의 잠수함을 공급할 것이라는 내용을 제안서에 담았다.
양사는 모두 지난 2018년 국내 기술로 건조된 첫 3000톤 급 잠수함 ‘KSS-III’의 건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특히 캐나다 내에 유지보수 시설을 지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캐나다 내 일자리 창출을 앞세워 다른 경쟁사들과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오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시설투자까지 제안한 것은 파격적인 조건이라고 진단한다.
앞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입찰 과정에서 과열 경쟁으로 소송전을 벌이는 등 갈등을 이어왔다.
하지만 국내 조선업 발전과 K-방산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으로 서로 고소·고발을 취하하면서 해외 수주 경쟁에서 ‘원팀’으로 협력할 지 주목된 바 있다.
양사는 호주 군함 입찰에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았음에도 수주에 실패했다. 당시 양사의 소송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 만큼, 이번 캐나다 협력을 계기로 향후 해외 사업 수주를 위해 양사 협력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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