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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팩트, 물음표를 던지는 느낌표…프로듀싱 그룹 잇는 스펙트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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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원팩트(ONE PACT)’는 팀 이름 자체가 승부수다. ‘다른 배경의 다섯 멤버가 모여 하나의 큰 임팩트를 만들다’라는 뜻의 그룹명을 내세우는데, 그 영향이 차차 나타나고 있다.

22일 발매한 셀프 타이틀의 미니 4집 ‘원 팩트’는 그래서 이들 자부심의 다른 이름이다. 임팩트는 K-팝 2세대 대표 그룹 ‘빅뱅’이 기반을 닦아 놓은 자체 프로듀싱 그룹의 계보를 따라가고 있다.

팀 내 프로듀서 태그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곡들은 기본기가 탄탄하고, 장르 스펙트럼 또한 다채롭다.

무엇보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한다. 막내 예담을 제외한 네 멤버는 오디션에 참여하거나 다른 팀으로 먼저 데뷔한 이력이 있다. 이전 이력들의 항상성을 유지하지 못했지만, 그건 경력의 실패가 아닌 성장의 증거다. 자존심이 꺾일 만한 상황에서 멤버들은 자신과 서로에 대한 존중을 배웠고 자존감을 얻었다.

그렇게 K-팝 전체 팬들 사이에서 명곡으로 소문난 ‘좋겠다’를 비롯 자신들의 진짜 노래를 내놨다. 댄스 팝 장르의 타이틀곡 ‘예스, 노, 메이비(YES, NO, MAYBE)’를 비롯해 멤버별 솔로곡 다섯 곡과 팀곡 두 곡 등 총 8트랙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결이 더 풍부해졌다.

특히 종우의 ‘패스아웃(PASSOUT)(Feat. TAG)’, 제이창의 ‘180928~’, 성민의 ‘시그널(Signal)’, 태그의 ‘내가 아니더라도’, 예담의 ‘키링(Keyring)’ 등은 이 팀의 고유성이 어디서부터 비롯됐는지를 증명한다.

내달 16일 서울 구로구 스카이아트홀에서 여는 국내 첫 단독 콘서트 ‘원팩트 : 합(ONE FACT : 合)’은 이들 K팝의 프로듀싱 상상력이 어떻게 물리적으로 구현하는지를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색깔이 다양해 다음 행보엔 물음표를 던지지만, 이내 당위성을 부여하는 느낌표를 선물하는 그룹이니까.

최근 서울 충무로에서 만난 멤버들은 내내 겸손했지만, 음악적 자부심만큼은 한껏 드러냈다. 다음은 멤버들과 나눈 일문일답.

-우선 최근 유럽 6개 도시 투어를 성료했어요.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체코, 폴란드, 이탈리아를 돌았다고요.

“원팩트가 처음 유럽에 간 건데, 호응이 좋았고 함성이 컸어요. 현지 앤하트(팬덤명)들이 ‘유럽 오면 난리 날 거다”라고 예고를 해서 조금 기대를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더 뜨거웠어요.”(태그)

-내달엔 국내 첫 단독 콘서트도 앞두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공연을 많이 하긴 했지만 한국에서도 콘서트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뻐요. 국내 앤하트도 저희를 많이 기다려 주셨거든요. 이번에 미니 4집으로 컴백하고 하는 콘서트이기 때문에 저희의 모든 걸 다 보여줄 각오로 엄청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어요.”(성민)

-모든 걸 다 보여주겠다는 말이 나온 김에 이번 앨범은 솔로곡 덕분에 더 개인 서사가 더 풍부해졌어요. 음반의 결도 더 풍성해진 느낌입니다. 태그 씨 ‘내가 아니더라도’ 얘기부터 해볼까요? 팀의 프로듀서도 맡고 있어서 멤버들 곡도 다 작업했죠?

“‘내가 아니더라도’는 이별곡이에요. 상대방에게 꼭 나보다 더 나은 사람과 사랑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내용을 담았어요. 이번 멤버들 솔로 곡 중에서 아마 가장 우울한 이별 곡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다섯 명의 곡을 작업하면서 최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으면 했어요. 어떤 멤버는 귀여운 노래를, 다른 멤버는 본인 이야기 등을 한다고 했을 때 우울한 이별곡은 ‘내가 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분배를 했죠.”(태그)

-제이창 씨 ‘180928~’는 자전적인 곡이죠.

“한국에 온 날부터 이제까지 어떻게 살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어요. 아이덴티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한국에 와 가수로서 많이 성장했어요. 정체성은 아직 찾고 있는 중이에요. 가사에 ‘내 존재의 의미를 물을 때’가 나오는데, 대답은 아직 못 찾았어요. 그 답을 찾을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제이창)

-성민 씨의 ‘시그널’은 어떤 노래인가요?

“태그랑 얘기할 때 솔로 곡에 대한 아이디어가 아닌 팀 곡의 아이디어로 ‘이별의 감성을 해보는 건 어때’라고 제안해봤는데, 얼마 뒤에 그 내용이 제 솔로곡으로 선물이 온 거예요. 대중적으로 많이 좋아해 주실 만한 비트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매력 있는 곡이죠. 저를 밝은 캐릭터로 많이 알아주시는데 의외로 솔로 곡을 할 때는 서정적인 모습도 있고 섹시한 퍼포먼스도 할 수 있다는 걸 담고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성민)

-‘시그널’의 아마피아노(Amapiano·남아공의 로컬 장르로 하우스 뮤직 리듬과 재즈가 조화된 스타일이다. 섹시함을 부각한다.) 장르 아이디어는 태그 씨가 떠올렸나요?

“아마피아노는 레퍼런스 중 하나였어요. 팬들이 예상하는 성민이 형의 이미지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태그)

“노래가 나온 뒤 팬분들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바로 말씀해 주셔서 내심 뿌듯했습니다.”(성민)

-예담 씨의 ‘키링(Keyring)’은 본인과 참 잘 어울리는 곡이에요.

“포켓보이가 되고 싶지는 않지만 너의 옆에 항상 있는 키링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담은 곡이에요. 노래만 들었을 때는 리드미컬한데, 태그 형이 태양 선배님의 ‘아이 니드 어 걸’처럼 접근을 해보라고 제안했어요. 근데 제 것으로 소화하다 보니 조금 더 밝고 귀여워진 느낌이 됐어요. 하하.”(예담)

-마지막으로 종우 씨의 ‘패스아웃’은 강렬한 본인 이미지와 되게 잘 어울리더라고요.

“태그랑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지금 이 장르를 딱 멋있게 해줄 수 있는 건 형밖에 없다’고 얘기를 해줘서 시작한 곡이에요. 가사, 안무 메이킹을 하면서 재밌게 했어요.”(종우)

-태그 씨가 프로듀싱을 잘하지만 멤버들이 또 잘 소화를 해주니 시너지가 더 큽니다.

“각자 본인 곡이니까 멤버들이 더 좋아해야 하고 또 어울려야 하죠. 모두의 만족도가 최대한 좋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썼어요.”(태그)

-빅뱅을 시작으로 팀 내 프로듀서가 있는 K-팝 그룹들이 많아졌지만 태그 씨 프로듀싱 능력도 만만치 않아 보여요.

“태그 노래를 들으면 좋은 건 물론이고, 하나의 장르에만 치우치지 않아요. 다양한 장르를 잘해서 부럽기도 한데, 재능이 타고난 것 같습니다.”(종우)

“태그의 곡에서 항상 감명받는 것 중 하나는 가사 전달이에요. 이번 저희 솔로 곡들도 그렇지만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멜로디의 곡들도 많은데 이런 곡들은 의미 전달이 중요하잖아요. 데모를 받을 때부터 가사를 보면 어떤 내용을 전달하고 싶어 하는지 바로 알 수 있어요.”(성민)

“태그의 곡은 마법같이 나와요. 엄청 빠르게 쓰고 곡 작업 방향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같이 작업하면 너무 편해요. 곡을 너무 잘 만들어서 정말 재밌어요.”(제이창)

“물론 곡을 쓰는 것도 되게 중요하지만, 그 곡들을 전부 제가 소화를 하는 게 아니잖아요. 예를 들어서 예담의 ‘키링’ 같은 경우는 제가 솔로곡으로는 절대 안 만들었을 같은 노래거든요. 예담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 덕분에 나온 곡이에요. 멤버들이 있어서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나올 수 있죠.”(태그)

-멤버들이 태그 씨에게 영감을 받고, 반대로 태그 씨는 멤버들에게 영감을 받는 거네요. 각자 음악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우선 성민 씨부터 얘기를 해볼까요?

“가족들끼리 집에 다 모여 있는데, TV에서 음악 방송 앙코르가 나오던 장면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가수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 반짝이는 우상처럼 보이잖아요. 이후에 그렇게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어요. 원팩트는 좋은 멤버들, 좋은 회사와 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서 망설임 없이 합류했습니다.”(성민)

-예담 씨의 어릴 때는 어땠어요?

“원래 오케스트라를 굉장히 오래 했었습니다. 관악기를 했는데, 전문적으로 할 생각까지 있었어요. 그런데 가만히 앉아서 악기를 연주하는 것보다, 춤추면서 노래하는 게 더 재미있을 거 같더라고요. 오케스트라를 했던 경험이 지금도 도움이 돼요. 저보다 큰 악기를 연주했더니, 호흡이 좋아졌거든요. 하하.”(예담)

-종우 씨는 어떻게 음악에 빠졌나요?

“다섯 살 차이 나는 누나가 있는데요. 집에서 항상 빅뱅 선배님들의 노래를 틀어 놨어요. 그렇게 노래를 듣다가, 음악이 자연스럽게 제 일상이 됐어요. 이후에 계속 개인적으로 리듬을 타다가 엑소 선배님들의 ‘으르렁’ 무대를 보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죠. 중학교 3학년 때엔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의 ‘상남자’로 학교 축제에 나가게 됐는데, 제 인생의 첫 무대였거든요. 너무 행복하고 재밌는 거예요. ‘난 이걸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지는 않았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결국 무대에 서는 사람이 됐더라고요.”(종우)

-태그 씨는요.

“한국에서 태어나 3개월 됐을 때 태국으로 건너가 열일곱 살까지 그곳에서 살았어요. 부모님이 항상 차 안에서 8090년대 한국 가요를 자주 들으셨습니다. 친구들과는 태국 곡을 듣고, 외국 친구들이랑은 팝송을 공유하면서 들었죠. 초등학교 1학년 때 클래식 피아노로 악기 연주를 시작하고, 초등학교 4학년 때 바이올린을 시작했다가 예담이처럼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잠깐 연주하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음악 학원에 등록해서 오디션도 보러 다니면서 음악을 하겠다고 결심을 굳혔어요.”(태그)

-제이창 씨는 부친이 음악을 하셨다면요? 앞서 K팝 프로젝트 보컬그룹 ‘B.D.U’를 통해 가창력을 인정 받았는데, 원래 드럼을 쳤고 노래는 뒤늦게 부르기 시작했다고요.

“네 저희 아버님이 음악가였어요. 그래서 자연스레 음악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10여년 동안 프로페셔널 드러머로 생활했는데, 어느 순간에 K-팝을 접하고 새롭고 신기한 장르니까 바로 빠졌어요. 춤, 노래, 랩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저도 모든 걸 잘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서 한국에 오게 됐어요. 특히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의 ‘불타오르네’를 접하면서 노래 부르는 것과 K팝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한국에서 아이돌로 데뷔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영광입니다.”(제이창)

-나중에 원팩트는 밴드 콘셉트도 할 수 있는 팀 같아요.

“실제 저희가 디지털 싱글로 밴드 사운드가 많이 들어간 음원을 낸 적이 있는데 팬들이 좋아해 주셨어요. ‘나중에 우리 밴드를 해보자’라는 얘기도 했어요.”(태그)

-계속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아요. 이번 앨범 타이틀곡 ‘예스, 노, 메이비(YES, NO, MAYBE)’는 어떤 곡인가요?

“사랑에 관한 곡인데요. 주인공은 짝사랑을 하고 있고요. 상대방에게 ‘예스, 노, 메이비’ 셋 중에 대답을 달라고 하지만 실은 메이비는 빼놓고 확실하게 예스 혹은 노라고 잘라 말해줘라라고 얘기하는 직설적인 고백입니다.”(태그)

-원팩트로 데뷔한 지 2년이 됐는데 벌써 미니 앨범을 네 장을 냈어요. 창작력이 대단한데요, 장르가 다양하다 보니 벌써부터 원팩트의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가 커요. 원팩트는 어떤 색깔을 찾아갈 건가요?

“이번에도 미니 앨범인데 여덟 곡이 실려 있어요.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기회가 되죠. ‘다음엔 뭘 할까’라는 물음표를 계속 던지고 싶어요. 계속해서 뭔가 도전해 나가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태그)

“아직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인데, 원팩트만의 개성은 확실히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환경에서 다른 것들을 경험하고 모인 팀이라는 걸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보여질 거라고 믿어요. 어떤 프로젝트든 참여도가 높으니 자연스럽게 저희가 드러나더라고요.”(종우)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721_000326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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