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유로존 20개국의 경기동향을 반영하는 2025년 9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2% 늘었다고 유럽연합(EU) 통계청이 13일 발표했다.
마켓워치와 RTT 뉴스, 인베스팅 닷컴 등은 이날 EU 통계청(유로스타트)의 9월 유로존 산업생산 데이터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에너지 생산이 반등하면서 전월 급락세에서 일부 회복했으나 아일랜드 진출 외국기업의 부진이 전체를 끌어내렸다고 지적했다.
시장 예상은 0.7% 증가인데 실제로는 이를 0.5% 포인트나 대폭 밑돌았다. 그래도 8월 1.1% 감소에서 상당히 개선했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 주요 경제국은 견조했지만 아일랜드에 거점을 둔 외국기업의 생산 변동이 전체의 발목을 잡았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9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보다는 1.2% 증가했다. 전월과 같았지만 시장 예상 2.1%에는 훨씬 미치지 못했다.
산업별로는 에너지 생산이 1.2% 증가해 반등을 주도했다. 중간재와 설비재(자본재) 생산은 각각 0.3% 늘어나 8월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내구 소비재는 0.5% 감소로 전월 1.7%에서 낙폭 좁혔다. 비내수 소비재는 2.6% 줄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국가별로 보면 역내 최대 경제국 독일의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1.9% 증대했다. 이탈리아도 2.8%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전체 평균을 웃도는 생산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아일랜드는 전월 대비 9.4% 급감했다. 현지에선 미국 고관세 발동 이래 기업들이 판매를 앞당기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아일랜드에는 다국적기업 본사가 많다. 그래서 아일랜드 생산 동향이 유로존 전체의 통계 특히 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왜곡하는 일이 적지 않다.
그래서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아일랜드를 제외하고 경제지표를 산정하는 방식을 쓰고 있기도 하다.
한편 EU 전체(27개국) 산업생산은 9월에 전월 대비 0.8%,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 각각 늘어났다.
덴마크·스웨덴·그리스 등이 가장 높은 생산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아일랜드와 룩셈부르크, 몰타는 가파르게 감소했다.
ING 이코노미스트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과 강력한 유로, 미국 고관세 정책 여파가 여전히 작용하고 있어 단기간에 산업 부문이 확연히 회복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전반적으로 에너지 회복과 독일 등 주요국의 개선에도 아일랜드 등 일부 국가의 변동성 때문에 전체의 산업생산 지표는 전문가 예측을 밑돌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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