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전 축구선수 이동국 아들이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명문 구단에 합격했다.
부인 이수진씨는 24일 인스타그램에 “시안이 LA 갤럭시 유스팀 입단 테스트 합격 소식을 전한다”며 “벌써 5학년 한 학기가 훌쩍 지나가고, 마냥 즐겁게 뛰놀던 시간이 어느새 중학교 진학이라는 현실적인 고민을 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 ‘프로팀 입단만이 과연 정답일까?’ ‘우리가 직접 U15 팀을 만들어볼까?’ 수많은 시나리오를 그리며 밤 늦게까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만약 시안이가 전북현대 같은 팀에 입단하게 된다면, 시안이 땀으로 만들어낸 노력이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아빠 빽이다 ‘특혜다’라는 말이 따라붙을 것이 사실 두려웠다. 그래서 조금 다른 길을 생각해봤다. 미국에 가족이 있었기에 용기를 내 현지 유스팀 트라이아웃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LA 갤럭시, LAFC, 샌디에고 FC 등 미국 최고 유스팀에 테스트를 받아보자는 제안이었다.”
이씨는 “3년 정도 미국 유스팀에서 지내며 축구와 영어,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자는 생각 그리고 이 경험 자체가 시안이 성장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면서도 “시안이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미국 오기 싫다’며 강하게 거부했다. 그럼에도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고 돌아봤다.
“너의 실력을 테스트해보자. 결과가 어떻든 그 자체로 큰 경험이 될 거다. ‘전북현대를 가면 아빠 빽’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지만, 아무도 모르는 미국에서 최고의 유스팀에 입단한다면 그건 온전히 너의 실력을 인정받는 거야. 이 말로 겨우 마음을 움직여 2주간 미국 도전을 시작할 수 있었다. 사실 시안이뿐만 아니라 아빠, 시부모님, 주변 모든 사람들이 반대했지만 나 혼자만의 고집으로 시안이를 여기까지 데리고 왔다.”
이씨는 “오늘 전북현대보다도 입단이 어렵다는 LA 갤럭시 유스팀 디렉터로부터 ‘시안이와 함께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합격 통보를 받았다”며 “이 합격은 단순히 축구팀 입단을 넘어 시안이의 노력과 실력만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값지고 소중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시안이가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도전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이동국은 2005년 미스코리아 출신 이씨와 결혼했다. 슬하에 딸 넷과 아들 시안이 있다. 과거 시안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태명인 ‘대박이’로 불리며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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