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삼성전자가 대한민국 기업 중 최초로 단일 분기 영업이익 50조원 돌파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매출액도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적자를 기록할 때도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왔다.
업황 부진에도 R&D 투자를 확대한 ‘뚝심’이 반도체 기술 초격차로 이어졌고,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79조1405억원) 대비 68.06% 늘면서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조6853억원에서 755.01% 급증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43조6011억원)을 1개 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DS 사업부문에서만 5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은 물론 전세계 반도체 업계에서도 시장 추정치를 훌쩍 뛰어넘은 역대급 ‘어닝 서프라이즈’에 놀라는 기색이 역력하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내년 엔비디아를 제치고 세계 1위 영업이익을 달성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실제 KB증권은 이날 리포트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6만원으로 상향하며 “추론 AI에 필수인 메모리 탑재량 증가 추세는 향후 수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26년 327조원, 2027년 488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글로벌 영업이익 1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수퍼사이클 진입에 맞춰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이재용 회장의 R&D 투자 확대와 이에 따른 기술 ‘초격차’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이 회장이 회장직에 취임(2022년 10월)한 이듬해 반도체 사업부는 영업손실 14조88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둔화에도 삼성전자는 2023년 R&D에 전년 대비 13.7% 증가한 28조3400억원을 투자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과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에 집중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이 어려울 때도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기술 격차를 이뤄냈고,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한 때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줬지만, 올해 초 차세대 제품인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만 엔비디아 젠슨 황 CEO를 비롯해 테슬라 일론 머스크, 오픈 AI 샘 올트먼, 메타 마크 저커버그 CEO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과 만나며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호실적에는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킹도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빅테크 수장들과 여러 차례 만난 뒤 테슬라와의 파운드리(위탁생산) 협력, 애플의 아이폰용 이미지센서 수주, 엔비디아 HBM 공급망 확대 등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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