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속에서도 한국 미술시장이 고가 작품 중심의 반등세를 보였다.
28일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기업부설연구소 카이(KAAAI)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국내외 미술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9개 주요 경매사의 3분기(7~9월) 총 낙찰총액은 약 313억4968만 원으로 2024년 동기(237억5042만 원) 대비 32.0% 증가했다.
총 경매 횟수는 오프라인 10회, 온라인 37회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평균 낙찰가 상승과 고가 작품 거래 증가로 매출이 반등했다. 오프라인 출품은 1323점(+1.7%)으로 소폭 는 반면 온라인 출품은 3276점(-30.9%)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낙찰총액이 오른 것은 양적 축소 속에서도 질적 성장, 즉 고가화 현상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케이옥션이 낙찰총액 163억7027만 원으로 전년 대비 59.5% 성장, 전체 낙찰총액의 약 26%를 차지했다. 서울옥션도 고가 작품 집중 효과로 낙찰총액 105억3885만 원을 기록했다.


◆이중섭·박수근, 10억 클럽 견인
3분기 최고가는 이중섭의 ‘소와 아동’(35억2000만 원)으로, 2025년 낙찰가 10억 원 이상 작품 2점(박수근 산 12억 낙찰) 중 하나였다.
2024년 최고가였던 야요이 쿠사마의 ‘Pumpkin’(약 29억 원)을 넘어선 이 기록은 단순히 거래가 상승이 아니라 한국 근현대미술의 가치 재평가와 컬렉터 심리 회복의 신호탄으로 분석됐다.
카이는 이번 보고서에서 단기 실적 반등 외에도 미술품 조각투자, 저평가 틈새작 발굴, 메가갤러리 구조조정, 1·2차 시장 연동 강화 등 구조적 전환의 움직임이 동반된 점을 주목했다.
카이는 “장기적 신뢰와 투명성, 예술 본질 가치 강화, 시장 구조 혁신이 병행될 때 한국 미술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세계적 위상 강화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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