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부다비·서울=뉴시스]김지은 조재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9일(현지시간) 양국 경제인들과 만나 “청정에너지와 방산 협력을 고도화해 세계 최강국으로 함께 성장할 모멘텀(동력)을 확보해 가자”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에 참석해 양국 경제인들과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양국은 2018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며 진정한 형제의 나라로 성장했다”며 “내년 초 한·UAE의 포괄적경제협력동반자협정(CEPA) 발효와 함께 경제 협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날 “한-UAE 정상회담에서 UAE가 세계 최고 수준 국가로 도약하는 데 있어 최적의 파트너가 한국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과 방산 등 분야에서 양국의 미래 파트너십(동반관계)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과 UAE는 전날 정상회담 및 양해각서(MOU) 교환을 통해 4대 핵심 분야인 투자, 국방·방산, 원전, 에너지에 더해 AI 등 첨단기술과 보건의료, 문화까지 양국의 산업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방산 협력을 강화해 제3국으로 공동 수출을 추진하고 한국은 UAE가 현지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방산 분야와 관련해 “공동개발 기술 협력, 현지 생산까지의 협력의 수준을 제고해 양국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며 “나아가 제3국 공동 진출을 통해 양국의 협력이 글로벌 차원으로 확산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UAE의 태양광 발전 잠재량과 한국 첨단 배터리 기술력을 결합한 에너지 전환 협력은 2050년 탄소중립 공동 달성, 친환경 전환에 크게 기여할 게 분명하다”며 “핵연료 전기, 관련 현지 공장 건설을 통해 UAE에 이바지하는 호혜 협력이 실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첨단기술과 관련해서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바이오 테크까지 첨단산업 협력을 가속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업그레이드하겠다”며 “인공지능 중심의 첨단산업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함께 창출하자”고 했다.
문화 협력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소프트 파워 협력으로 사람과 문화의 연결을 더 넓혀 나가겠다”며 “중동 문화 강국인 UAE와 소프트파워 협력을 강화해 K-컬처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선 “한국과 UAE 양국은 안보환경, 지정학적 측면에서 유사한 점이 있고 사람을 중시하는 공통점이 있다”며 “첨단산업과 문화 등 분야에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양국 지도자, 국민간 교류를 활성화한다면 진정한 형제의 나라로서 공동 번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UAE 칼리드 빈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 왕세자는 “대한민국과 UAE의 관계는 45년 외교관계 이상을 넘어선다”고 화답했다.
칼리드 왕세자는 “공동 가치, 대화, 파트너십, 그리고 글로벌 협력 믿음을 근간으로 한다”며 “이런 원칙은 계속 우리를 이끌어주고 우리 우정을 강화해 주고 번영의 새로운 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적으로 혁신 분야, 인공지능, 청정 재생에너지, 지속 가능한 발전 가능성의 뜻을 강화하기 위해 아부다비에 다시 모였다”며 “이들 목표는 저희가 중시하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달 방한해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을 언급하며 “한국인의 멋진 창의력을 목격할 수 있었고 이 대통령의 미래 기술 선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이번 행사는 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마련됐으며 한국경제인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UAE 대외무역부, 아부다비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했다.
행사에는 양국 정부, 기관, 기업 관계자 50여명이 함께했다. 우리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경제사절단이 참석했다.
기업들은 이번 라운드테이블의 주제인 첨단산업, 에너지·인프라·방산, 문화 등 양국 핵심 협력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행사 개최에 앞서 에너지와 인프라, 원전, 문화 등 분야에서 양국 기업과 기관 간 MOU를 교환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한 손으로는 박수를 칠 수 없다는 아랍 속담처럼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도, 함께 하면 가능하다”며 “양국 경제계가 더욱 굳게 손잡고 공동번영의 구체적인 성과들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헀다.
정 회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관련해 “내년 미국 시장이 괜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새 관세율이) 11월 1일부터 소급적용이 돼서 다행이다”라며 “한 달이라도 빨리 적용되는 것이 우리에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열심히 해준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이어 20일엔 ‘AI·에너지 경제협력 포럼·상담회’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주관으로 열린다. 양국 민관 100여명이 포럼에 참여해 UAE의 에너지와 AI 프로젝트를 소개할 예정이다. 상담회에는 한국 23개사, UAE 50개사가 참여해 AI, 에너지, 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1:1 전략산업 비즈니스 상담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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