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인재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첨단 반도체 산업은 누가 우수 연구개발(R&D) 인력을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개발 경쟁 속에서 반도체 업계 양대축은 주요 대학을 돌며 인재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오는 7일부터 국내 7개 대학에서 ‘테크&커리어(T&C) 포럼’을 개최한다.
T&C 포럼은 주요 대학 석·박사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열리는 채용 설명회다. 삼성전자는 서울대를 시작으로 ▲9일 포스텍 ▲10일 카이스트 ▲14일 한양대 ▲15일 고려대 ▲16일 성균관대 ▲18일 연세대 순으로 행사를 한다.
올해 행사는 테크(기술) 세션과 커리어(경력)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한다. DS 부문 현직들이 참석해 참석자들과 직접 교류할 예정이다. 특히 메모리 사업부 외에, 올 상반기 신입 공채를 받지 않았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사업부도 참가한다.
현장에서 개발 임원들은 최신 기술 트렌드와 회사의 사업 현황을 알리는 기술 세미나를 연다. 실무자들도 참가자와 직접 만나 궁금증을 해소할 전망이다.
공정, 설계, 첨단 패키징, AI(인공지능), 첨단 기술 R&D 등 전방위에 걸친 1대 1 직무 상담도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행사는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른 것이다. 작년에는 행사를 8월 말에 개최했으나, 올해는 7월 초로 앞당겼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우수 인재를 경쟁사보다 한 발 빠르게 선점하겠다는 의지라고 해석한다.
◆SK하이닉스도 내달 테크데이 2025 행사 개최
SK하이닉스도 이르면 내달부터 석박사 재학생을 위한 채용 설명회 ‘테크데이 2025’ 행사를 연다.
테크데이는 SK하이닉스가 국내 반도체 관련 분야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들을 상대로 매년 진행해 온 채용 행사다.
김주선 AI인프라 담당(사장) 등 회사의 주요 임원진이 학교를 직접 찾아 미래 인재들에게 회사의 비전과 기술 리더십을 공유하고 최신 기술 동향을 논의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에도 전년과 비슷한 시기와 규모로 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8월20일부터 9월10일까지 서울대, 포항공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세대, 고려대에서 차례로 행사를 가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처럼 인재 선점 경쟁에 적극적인 이유는 급격하게 팽창할 AI 산업을 위한 반도체 수요를 적기에 맞추려면 우수 인력 확보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총 6개 공장이 계획돼 있는데, 현재 4공장 일부가 준공돼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앞으로 5~6 공장 투자도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용인시 처인구 이동·남사읍 일대에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계획도 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첨단 D램 생산기지인 충북 청주시 M15X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또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도 조성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곳에 총 4개 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할 계획인데, 첫 번째 공장은 2027년 5월 준공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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