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뉴시스]김덕진 기자 = 647년 만에 고향집에 왔다가 지난 5월 일본 간논지로 간 충남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의 3D 데이터가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6일 부석사는 간논지 다나카 세코 전 주지가 이날 부석사를 찾아 불상의 3D 데이터가 담긴 USB를 건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충남문화연구원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우선 총 2개의 불상을 복제할 계획이다.
복제된 불상 중 1점은 부석사에, 나머지 1점은 연구원에 전시할 예정이다.
원우 부석사 주지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당초 다나카 세코 전 주지가 마음을 바꾼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당초 다나카 세코 주지는 불상 3D 스캔도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원우 주지에 따르면 다나카 세코 주지는 “불상이 간논지에 온 지 하루 있다 대마박물관에 갔다. 그렇게 가니까 상실감이라는 게 뭔지 부석사의 마음에 동감하게 됐다”며 “그래서 복제를 해 간논지에도 한 점 비치를 해야 되겠다 생각해서 3D 스캔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나카 세코 주지는 “한국의 아픔을 이해하게 됐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부석사 불상은 1330년 고려 때 만들어 졌으나 1378년 왜구가 약탈해 가 간논지에 봉안됐다.
그러다 2012년 10월 문화재 절도범들이 국내로 밀반입했다가 처분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적발돼 몰수됐다.
그후 12년 간 부석사와 간논지의 법정 소송 끝에 부석사가 패해 지난 5월 간논지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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