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다음달 3일 조기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저가커피부터 우유·유제품까지 먹거리, 마실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국정 공백을 틈타 기업들이 재빠르게 인상 대열에 합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카페 브랜드 일리카페(illycaffe)의 한국 공식 파트너사인 큐로홀딩스는 지난 2일 캡슐커피 27종 등 제품의 대형마트 판매 가격을 평균 12% 인상했다.
(뉴시스 5월9일자 “캡슐커피도 못버텨” 일리카페, 넉 달만에 가격 12% 인상 기사 참조)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일리 캡슐커피 코스타리카(18입)의 가격은 1만6480원에서 1만8480원으로 2000원(12.1%) 올랐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도 원두 가격 폭등을 이유로 가격을 잇따라 올리는 추세다.
우지(OOZY)커피는 오는 27일부터 아메리카노 등 주요 메뉴의 가격을 300원씩 인상한다.
(뉴시스 5월 7일자 “저가커피 줄인상” 우지커피, 아메리카노 300원 올린다…1800원으로 기사 참조)
핫(HOT) 아메리카노의 경우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 오른다. 다만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가격은 2000원으로 동결한다.
아메리터와 카페라떼 가격은 3000원에서 3300원으로 10% 인상되며, 카페모카는 3900원에서 4200원으로 7.6% 뛴다.
앞서 천씨씨(1000㏄)커피 역시 지난 1일 부로 주요 메뉴의 가격을 올렸다.
(뉴시스 4월29일자 [단독] ‘저가커피’ 1000cc 커피, 아메리카노 내달 1900→2400원 인상 기사 참조)
주요 메뉴인 아메리카노 1000㏄ 용량 제품은 기존 1900원에서 2400원으로 35.7%, 카페라떼 1000㏄ 용량은 3700원에서 4200원으로 13.5% 올랐다.
기존 500㏄ 메뉴는 용량을 소폭 늘린 ‘벤티’ 사이즈로 리뉴얼 후 가격을 500원 인상했다.
더리터가 운영하는 무인카페 브랜드 더리터24는 지난 1일 부로 음료 가격을 평균 10% 가량 올렸다.
(뉴시스 4월3일자 [단독] “이번엔 무인카페까지…” 더리터24, 아이스 아메리카노 20% 인상 기사 참조)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 올랐으며, 아이스 카페라떼는 2800원에서 2900원으로 3.5% 뛰었다.
카페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원두 가격 폭등에 고환율로 원가 부담이 매우 심화된 상황”이라며 “본사 뿐만 아니라 가맹점주들의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커피 뿐만 아니라 우유와 발효유 제품 가격도 오름세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1일부터 흰 우유를 제외한 54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 품목에는 가공유(23개), 발효유(4개), 주스류(3개), 치즈류(18개), 버터(2개), 생크림 및 연유(4개), 등이 포함된다.
서울우유는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흰우유 제품의 가격 인상은 제외했다.
이번 인상가는 채널별로 순차 적용된다. 대형마트 및 SSM(기업형 슈퍼마켓)은 오는 16일, 편의점은 다음달 1일 예정이다.
빙그레도 요플레와 닥터캡슐 등 발효유 제품의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요플레 오리지널 멀티(4개입)는 3780원에서 3980원으로 5.3% 오른다. 닥터캡슐의 가격도 4% 가량 뛴다.
가격 인상분은 유통채널과 협의를 거쳐 5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원부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부담이 늘고 있다”며 “인건비·에너지 비용 증가에 따른 원가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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