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뉴시스]김주희 기자 = “커튼콜을 세 번 한 건 이번 공연에서 처음이었어요.”
배우 박해수가 연극 ‘벚꽃동산’ 첫 홍콩 공연을 마친 뒤 관객을 만나 뜨거운 반응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벚꽃동산’은 19일 홍콩문화센터 대극장에서 ‘2025 홍콩 아시아플러스 페스티벌(Asia+ Festival 2025)’ 개막작으로 무대에 올랐다.
21일까지 총 3회 공연이 이뤄지는 가운데 1차 티켓 오픈에서 15분 만에 총 4200여 석이 모두 팔려나갈 만큼 현지 반응이 뜨거웠다.
이날 공연장에서도 관객들은 연신 웃음을 터뜨리며 무대에 집중했다. 공연이 끝난 후엔 함성과 박수가 끊이지 않아 배우들은 세 차례 나와 인사를 하기도 했다.
첫 공연을 마친 전도연은 “홍콩 아시아플러스 페스티벌에서 ‘벚꽃동산’을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벚꽃동산’의 첫 해외 투어 공연으로 떨리고 두렵기도 했는데, 무대에서 홍콩 관객분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해수도 “첫 해외 투어를 홍콩의 열정적인 관객들과 함께 시작할 수 있어 매우 감사드린다. 모든 장면에 집중해 공감해주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고, 그 마음을 무대 위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공연을 마친 뒤 밤 11시까지 이뤄진 아티스트 토크에도 대부분의 관객이 자리를 지켰다.
이날 아티스트 토크에 참석한 박해수와 손상규,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이 같은 열렬한 반응에 고마워했다.
박해수는 “해외 투어의 첫 시작을 이렇게 많은 관객이 꽉 채워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커튼콜을 세 번 한 건 이번 공연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손상규도 “너무 좋은 극장에서 좋은 관객과 함께해 정말 고마운 마음”이라며 활짝 웃었다.
LG아트센터가 제작하고 사이먼 스톤이 연출한 작품은 안톤 체호프의 고전을 현대 한국사회를 배경으로 재창작했다. 지난해 서울 초연 당시에도 한 달 동안 관객 4만 명을 동원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대사량이 많고, 여러 배우가 동시에 발화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어 대사 전달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현정 센터장은 “관객들이 자막을 보며 (공연 흐름을) 잘 따라올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너무 잘 즐겨주시고 많이 웃고, 공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작품 제작 배경과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직접 나누기도 했다.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10년 전부터 한국 관객뿐 아니라 글로벌 관객과 같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사이먼 스톤 연출과 손잡고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손상규는 사이먼 스톤 연출과의 작업에 대해 “배우들을 잘 이해하고 캐릭터를 잘 만든다”며 “배우들과 소통하면서 캐릭터를 만들고, 극작을 덧입히는 과정이 굉장히 효율적이고 핵심을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박해수는 해외 투어의 출발점이 된 홍콩에 대해 “낭만이 넘치는 곳 같다”며 “이 거리와 사람들, 오늘 공연에서 관객을 만나니 에너지가 굉장히 강하다는 걸 많이 느낀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작품은 이날 21일까지 두 차례 더 홍콩에서 공연한다.
20일 공연을 마친 뒤에는 사이먼 스톤 연출과 전도연이 참석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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