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전 세계 와인 소비량이 196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요 무역 단체는 건강 문제와 경제 불확실성에 미국의 관세 부담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15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와인기구(OIV)는 2024년 와인 판매량이 전년 대비 3.3% 줄어든 2억1420만 헥토리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6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OIV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소비자들이 와인 한 병에 지불하는 가격은 5년 전보다 약 30% 상승했으며 전체 소비량은 12% 감소했다.
세계 최대 와인 시장인 미국의 소비량은 5.8% 감소한 3330만 헥토리터로 집계됐다.
중국의 소비량 역시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낮다. 전 세계 와인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유럽도 지난해 소비량이 2.8% 감소했다. 주요 와인 생산국인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소비량이 3.6% 줄었다.
생산량 역시 크게 줄었다. 기후 악재로 인해 2024년 와인 생산량은 작년보다 4.8% 감소한 2억 2,580만 헥토리터로 예상됐다. 이는 60여 년 만에 최저치다.
프랑스의 와인 생산량은 전년 대비 23% 감소한 3610만 헥토리터를 기록했다. 이는 1957년 이후 최저치다. 미국의 생산량도 폭염으로 17.2% 감소한 2110만 헥토리터였다.
OIV의 통계 책임자인 조르지오 델그로소는 “건강에 대한 우려와 경제적 압박으로 와인 산업이 폭풍을 맞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명령한 관세가 와인 업계에 또 다른 폭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IOV의 연례 보고서는 “단기적인 경제 불안과 지정학적 혼란 외에도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와인 소비 감소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음주가 세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와인 체인점 니콜라스는 “사람들은 더 이상 축제 분위기의 방식으로 술을 마시지 않는다. 젊은이들의 소비량이 부모보다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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