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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조성진·조재혁…한여름밤의 부산 속으로 ‘풍덩’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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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이아름 기자 =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과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빚어낸 감동의 선율, 그리고 조재혁의 손끝에서 펼쳐진 신비롭고도 장엄한 오르간의 울림이 부산의 여름밤을 물들였다.

22일 부산콘서트홀 개관 페스티벌의 둘째 날 1부 공연은 오르가니스트 조재혁이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로 힘차게 시작을 알렸다.

독일 프라이부르거에서 제작된 4423개의 파이프와 64개의 스탑으로 구성된 대형 파이프오르간. 그 앞으로 자신 있게 등장한 조재혁은 풍성하고 웅장한 음향을 선사했다. 별빛이 쏟아지는 듯한 연주는 관객의 숨을 멎게 했다.

이어 조성진과 정명훈이 무대 위에서 만났다. 협연자는 세계적인 교향악단의 아시아 단원들로 구성된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APO). 이들은 불멸의 역작으로 남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선보였다.

1악장은 조성진의 속주로 빠르게 튕기는 건반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그의 손가락은 건반 위에 구슬을 흘리듯 빨랐고,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속주를 멈춘 조성진을 정명훈과 APO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의 섬세한 손길로 피아노의 선율이 피어나면 APO와 정명훈이 화답하듯 조화를 이뤘다.

1부가 끝난 뒤 조성진은 다시 무대에 올라, 앙코르로 쇼팽의 녹턴(Op.9 No.2)을 연주했다. 그가 건반 위에 손을 올리자, 일부 관객의 무단 촬영으로 셔터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러한 상황은 2부에서 조재혁이 이동식 오르간을 연주할 때도 반복됐으며, 그로 인해 분주히 움직이는 공연장 직원들의 모습이 여기저기서 포착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정명훈의 지휘 아래 조재혁과 APO가 선보인 생상스의 교향곡 3번 ‘오르간’ 협연은 공연의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오르간 교향곡’으로 불리는 이 곡은 후반부로 갈수록 장대한 음향이 웅장하게 부풀어 올랐다. 오르간의 깊은 저음은 심장을 울렸고, 정명훈의 지휘봉은 잔잔한 바다에서 폭풍우 치는 파도까지, 극적인 음악의 흐름을 그려냈다.

쉴 새 없이 공기를 가르던 그의 지휘봉이 멈추자, 객석에서는 기립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무대와 관객이 함께 만든 일요일 밤의 교감은 완벽한 ‘협화음’ 속에 아름답게 맺음을 지었다.

한편 부산콘서트홀의 개관페스티벌은 오는 28일까지 이어진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23일)과 정명훈(25일)의 실내악 무대가 이어지다, 정명훈 지휘의 오페라 ‘피델리오’가 대미를 장식한다.

하반기에는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9월18일),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10월17)일 등 해외악단의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a@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622_0003222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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