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안호균 여동준 기자 =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경제부처들은 미국의 이란 공습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대비해 금융·에너지·수출입·해운물류 등 부문별 동향을 24시간 점검하고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신속 대응할 계획이다.
기재부는 22일 중동 사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고 중동 사태 동향과 국내외 경제 영향을 긴급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중동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으며, 향후 이란의 대응 양상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현재까지 국제유가가 10% 이상 상승하고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다소 확대된 모습이다.
이에 이 대행은 “각 기관이 모두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중동 사태 동향 및 금융·실물경제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특이동향 발생시 기관간 긴밀한 공조 하에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향후 사태 전개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만큼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중심으로 중동 현지상황 및 금융·에너지·수출입·해운물류 등 부문별 동향을 24시간 점검하고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금융시장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하고, 에너지 수급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또 수출입·물류 영향 최소화를 위해 중동지역 수출 피해기업 유동성 지원, 중소기업 전용 선복 제공 등 지원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물류 경색 우려 확대 시 임시선박 투입 등 추가적인 지원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부 역시 이날 최남호 산업부 2차관 주재로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미국·이스라엘 현지 무역관과 화상으로 연결하고 에너지·수출·물류·공급망·진출 기업 등에 미치는 영향을 긴급 점검했다.
점검 결과 에너지 수급에 직접적인 차질은 없으며 유가·수출·물류·진출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현재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국내 석유·가스 도입 선박은 정상 운항 중이며 석유·가스 국내 도입에 이상이 없는 상황이다.
산업부는 일일 석유·가스 가격과 수급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정유사와 석유·가스공사와 수급위기 대응계획을 점검하는 등 비상 상황시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수출의 경우 대중동 수출 비중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 수준이기 때문에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다.
또 이스라엘 등 중동 국가에 의존도가 높은 일부 소재·부품·장비의 경우에도 대체 수입이 가능하거나 재고가 충분해 국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준 텔아비브 무역관장은 “현지 진출한 기업들 모두 안전한 상황이고 브롬 반도체 장비 등 공급망도 차질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유사시에는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언급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4월 중동사태 발발 이후 설치한 종합상황실 및 에너지·무역·공급망 등 분야별 비상대응반을 통해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석유공사·가스공사·대한무역투자공사(코트라)·무역협회 등 에너지·수출 유관기관이 합동으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유사시 신속 대응 체계를 긴장감 있게 유지하기로 했다.
최 차관은 “중동 상황이 현재보다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여러 가능성 열어두고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가지고 업무에 만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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