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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선방’ 산업생산 두 달째↑…소비·투자는 마이너스 전환(종합2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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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안호균 박광온 기자 = 3월 산업생산이 반도체 등 제조업의 선전으로 전월 대비 0,9% 증가하며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소비와 투자는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불안한 내수 경기를 반영했다.

또 미국 관세 조치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4월부터는 수출과 제조업 생산마저도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올해 1월 1.6% 감소했다가 2월(1.0%)과 3월(0.9%)에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제조업이 전월 대비 3.2% 증가하며 생산 증가세를 견인했다. 반도체(13.3%), 의약품(11.8%), 전자부품(7.8%) 등의 생산이 호조를 보였다. 기계장비(-3.1%), 석유정제(-9.3%), 금속가공(-2.9%) 생산은 감소했다. 미국의 품목관세 부과 대상이 된 자동차 생산은 1.8%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 대비 0.9% 늘었다. 내수 출하는 0.4% 감소했지만 반도체(21.7%)를 중심으로 수출 출하가 2.6%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2.4% 감소했다.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03.9%로 전월 대비 3.5%p 하락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9%로 전월 대비 1.7%p 상승했다.

하지만 건설업 생산은 전월 대비 2.7%, 서비스업 생산은 0.3% 감소하며 불안한 내수의 흐름을 보여줬다. 그나마 정부의 재정 투입 증가로 공공행정 부문은 4.5% 증가했다.

◆내구재 판매 급감에 소비 마이너스 전환…설비·건설투자도 뒷걸음

하지만 내수 경제의 두 축인 소비와 투자는 한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소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1월 0.6% 감소했다가 2월 1.9% 증가 전환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3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8%)와 의복 등 준내구재(2.7%)에서 증가했지만 내구재(-8.6%)에서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 승용차, 통신기기, 컴퓨터, 가구, 가전제품 등 대부분의 내구제 품목에서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태별로 보면 백화점(-4.8%), 면세점(-4.7%), 승용차·연료소매점(-3.4%), 전문소매점(-1.9%), 무점포소매(-0.1%) 등에서 판매가 감소했고 대형마트(2.3%), 슈퍼마켓·잡화점(2.7%), 편의점(1.3%) 등에서는 증가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모두 뒷걸음질을 쳤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1월(-17.2%) 큰 폭으로 감소했다가 2월(21.3%)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3.4%)에서 투자가 늘었지만 농업·건설·금속기계 등 기계류(-2.6%) 투자가 줄었다.

다만 선행지표 성격인 국내기계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19.6%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토목(-6.0%)과 건축(-1.5%)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2.7% 감소했다.

선행지표 성격인 건설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8.7%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p 높아졌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한달 전보다 0.2p 올랐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대해 “소매판매와 설비 투자 등 지출 쪽은 다소 주춤한 측면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2월 상승에 대한 조정 성격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업에서는 반도체, 의약품을 중심으로 전체 생산이 호조를 보였다. 다만 최근 관세 관련한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고려시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美 관세 영향 아직은 크지 않아…통상 리스크 총력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가 국내 생산 활동에 미치는 영향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는 7월 8일까지 연기됐지만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3월, 자동차 관세는 4월부터 발효 중이다.

통계청은 미국의 관세가 아직 국내 생산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두원 심의관은 “자동차 생산은 전월 대비 1.8%,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했다”며 “자동차는 관세보다는 전기차 보조금과 신차 효과 등 내수 수요 증가로 인해 생산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자동차 내수가 좋지 않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철강의 경우 수출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오는데 물량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출액이 줄어든 것이다. 그래서 이번 지수에서 관세의 영향이 있었다고 파악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품목별 관세 조치를 앞두고 기업들이 수출 물량을 늘리는 ‘밀어내기’ 효과가 일부 있었을 가능성은 있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3월 지표는 철강 빼고는 (품목별) 관세가 부과되기 전이라 밀어내기가 전반적으로 있었을 수 있다고는 보여지지만 그 효과가 얼마인지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 와중에 반도체가 제일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이는데, 단순히 밀어내기라기 보다는 다른 요인들도 있었을 것으로 본다”며 “고부가 인공지능(AI) 등 수요가 견조하게 깔려 있는게 바탕이 된 거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현재 제일 큰 불확실성이 미 관세인 만큼 통상 리스크에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기재부 “관세 등 불확실성 매우 큰 상황…건설업, 근본적 활성화 방안 마련”

기획재정부는 3월 서비스생산·소매판매·설비투자 부진과 관련해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경제 심리 회복 지연, 2월 큰 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건설기성의 경우 과거 과잉투자에 따른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량 붕괴 등 일시적 요인이 겹치면서 감소한 것으로 판단했다.

향후 생산 활동과 관련해서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 완화 일시적 요인 해소▲추가경정예산 등이 내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나 미국의 관세 등으로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관세 부과에 따른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미 협상 및 국내 피해기업 지원 등 총력 대응하고 ‘필수 추경’도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내수 부진 요인별 맞춤형 대응 노력도 지속·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건설업 분야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성중 과장은 “2020~2021년에 PF(프로젝트파이낸싱)가 많이 늘어났다. 그때 늘어났던 PF들이 2022년부터 공사비와 금리가 오르면서 사업성이 많이 악화된 부분이 있다. 그래서 사업이 제대로 진행이 안되면서 지난해 2분기에 수주에 어려움이 있었고, 그게 시차를 두고 건설기성(투자)에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과장은 “2월 말에는 교량 붕괴 사고가 있어서 많은 현장에서 공사가 중단된 사례가 있었다. 그 영향까지 겹쳐서 3월에도 건설기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건설쪽은 부진 요인을 면밀히 점검해 근본적인 방안 마련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전산업생산은 전분기 대비 0.2%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은 1.3%, 서비스업 생산은 0.3%씩 늘었다.

소매판매는 0.7%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설비투자는 1.9%, 건설기성은 6.1% 감소하는 등 투자는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lighton@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430_0003159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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