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9일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가 선출되자 한국 종교계는 일제히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이날 “우리를 이끄실 새로운 목자, 제267대 레오 14세 교황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하느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성령의 이끄심 안에서 선출된 새 교황님께서 사도 베드로의 뒤를 이어 하느님의 뜻을 세상 가운데 드러내시고, 겸손과 사랑, 진리와 정의의 빛으로 온 교회를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 드린다”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이번 교황 선출에 대해 “가톨릭교회의 깊은 전통과 시대 쇄신의 정신이 살아 있음을 목격했다”고 평가하며, 교황명 ‘레오 14세’에 대해 가톨릭 사회교리를 정립한 ‘레오 13세’ 교황을 계승하고, 인공지능 시대 속 인간과 여성, 노동 문제에 대한 가톨릭 사회교리를 실현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새 교황님께서는 수도회 전통에 뿌리를 둔 깊은 영성과 교황청 내에서의 행정 경험을 동시에 갖추신 분”이라면서 “세계가 심각한 갈등 속에서 평화를 절실히 갈망하고, 우리 사회 안에 인간 존엄성과 생명의 고귀함이 더욱 절실해진 이때, 새 교황님께서 하느님의 자비와 정의를 더욱 강력히 선포하시리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도 이날 축하 메시지에서 “우리 모두 교황님의 바람대로 온 인류가 염원하는 세계 평화를 이 땅에서 이루고,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의 편에 서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땅끝까지 전할 수 있도록 함께 걸어가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또 “한국 천주교회 주교들과 모든 교우는 교황님께서 거룩한 직무를 수행하시는 데에 성령께서 언제나 함께해 주시고, 또한 교회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성모님께서 교황님을 사랑으로 보호해 주시기를 기도한다”면서 “교황님께서 이끄시는 하느님을 향한 여정에 늘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이웃종교 지도자들도 일제히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날 “267대 교황으로 레오 14세께서 선출되신 것을 한국의 모든 불자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이란 교황의 첫 메시지처럼, 고통받는 이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평화와 연대의 정신이 온 세계에 널리 퍼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톨릭과 레오 14세 교황의 기도가 세계 인류에게 늘 함께하며, 특히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도 큰 희망과 위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종생 목사는 “새 교황꼐서 첫 연설에서 세계의 모든 사람을 평화 속에 하나로 모으는 평화의 메시지를 내신 것에 감사를 한다”며 “전쟁과 다양한 위기로 고통 받는 시대에 세계의 교회가 함께 생명과 평화의 길을 걸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레오 14세 교황께서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페루 시민권을 얻어 빈민가에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 20년간 사목활동을 하신 분으로 알고 있다”며 “세계가톨릭교회가 더욱 공고히 이웃과 주변부를 돌보며 ‘모두를 위한 교회, 모두를 포용하는 교회’로서 하늘과 세상을 잇는 교회가 되기를” 기원했다.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은 이날 축하문을 통해 “전 세계에 새로운 희망과 영감을 전한 이번 선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특히 미국 출신으로서 첫 교황 선출은 시대의 변화와 다양성을 포용하는 세계 종교의 새로운 기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기신 평화와 사랑,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포용의 정신을 이어받아, 레오 14세 교황께서도 인류의 화합과 평화 증진에 큰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는다”며 “원불교는 앞으로도 평화와 상생, 자비와 포용의 가치를 바탕으로 가톨릭교회와 함께 종교 간 연대와 대화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도 “새 교황 레오 14세께서 콘클라베에서 교황 선출이 확정된 후 대중에게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이란 메시지를 통해 전쟁과 혼란, 갈등과 대립으로 힘겨워하는 인류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하셨다”며 “그 간절한 바람대로 전 세계가 조속히 평화와 안정을 되찾을 수 있기를 한국의 천태종 불자들도 함께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천도교중앙총부는 “레오 14세 교황의 사도 여정에 한울님의 특별하신 감응 있기를 심고한다”며 “인류의 평화를 첫 일성으로 천명하신 교황의 말씀에 깊이 공감하며, 그 뜻이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평화와 화합의 이정표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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