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2022년부터 이어진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사 매출 영향이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주택사업과 지방 시장 의존도가 높은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주택.분양시장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주택 착공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 상승기였던 2021년 58만4000가구에 달했던 주택 착공 물량은 2022년 38만3000가구, 2023년 24만2000가구로 감소했다.
지난해 1~10월 누계 착공물량은 21만8000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16만3000가구) 대비 34% 증가했지만 여전히 평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건설 수주액도 2년 연속 감소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2024년 건설 수주액은 전년 대비 0.4% 감소한 205조8000억원으로 추정했다. 2023년에는 전년 대비 16.8%나 급감한 20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산연은 금리 하락과 주택공급 활성화 대책 등으로 올해 건설 수주액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210조4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2~3년간 주택 착공 실적이 급감한 만큼 올해부터 착공 물량 감소에 따른 건설사들의 매출 악화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국내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토목·플랜트 등 비주택과 신사업, 해외 부문에서 실적을 만회해야 하지만,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제약, 국내외 정세 불안 등으로 인프라 수주와 해외사업을 통한 매출 보완도 장담할 수 없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착공 이후 2~3년간 진행기준에 따른 매출 인식을 감안할 때, 2025년부터는 주택 공종을 중심으로 2022년 이후의 착공 위축으로 인한 매출 영향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주택사업과 지방 시장 의존도가 높은 중견 이하 건설사들의 하락폭이 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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