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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7바퀴 돈’ 스트레이 키즈, 백문불여일견…괄목상대 ‘줏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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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전 세계 34개 지역 54회 공연 ‘자체 최대 규모’ 투어, 인천공항 기준 28만5000여 ㎞를 날아 지구 7바퀴에 달하는 이동 거리, 34개 공연장 중 27개의 스타디움 공연장 첫 입성, 13곳 스타디움에서 K-팝 최초 성과…

한 그룹의 기록들을 모두 모은다고 그 팀의 모든 것이 되지는 않는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역시 한 번 보는 것이 낫다.

‘K팝 대표 보이그룹’으로 자리매김한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스키즈)가 19일 오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연 단독 콘서트 ‘스트레이 키즈 월드 투어 ‘도미네이트 : 설러브레이트”는 명불허전이었다.

지난해 8월 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 출발한 월드투어 ‘도미네이트’의 앙코르 자리. 약 1년2개월 동안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1위 기록을 두 번 더 추가하고(현재 K팝 최다인 ‘빌보드 200’ 1위 7번 기록 보유),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등 수많은 세계적인 스타디움에 입성한 스트레이 키즈지만 이들의 종결어미는 겸손이었다.

앞서 케이스포돔, 고척돔에서 공연한 스트레이 키즈는 국내에서 여는 스타디움 공연장은 처음이라며 진심으로 감격했고,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덤 스테이(stay)에 거듭 감사를 표했다.

한 때 대표곡 ‘소리꾼’을 수식처럼 달고 다니던 이 팀은 K-팝의 한국적인 고유성을 우꾼우꾼 증명해온 ‘재간꾼’인데, 이제 명실상부 ‘K-팝 파수꾼’이 됐다. ‘워킨 온 워터(Walkin On Water)’, ‘신메뉴(神메뉴)’, ‘특’으로 이어지는 대목에선 사자탈, 마패 등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가 가미됐다. 멤버들이 입은 푸른 한복은 무엇보다 눈부셨다.

스트레키 키즈가 ‘빌보드 200’ 7연속 1위를 차지하게끔 한 정규 4집 ‘카르마(KARMA)’ 수록곡 ‘삐처리’, ‘반전 (Half Time)’, ‘이 마이 헤드(In My Head)’는 K-팝적인 정경들로 가득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세계적인 팀이 됐고, 데뷔 7주년을 맞았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매순간 심장박동이 느껴지는 듯한 격렬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들의 생동감이 흘러 넘치는 가창과 춤은 젊음의 숭고함을 느끼게 한다.

그럼에도 과시가 아닌 과정을 중요시하는 게 스트레이 키즈의 덕목이다. ‘톱라인(TOPLINE)'(Feat. Tiger JK), ‘소셜 패스(Social Path)(feat. LiSA)(Korean Ver.)’ ‘락(樂)’ ‘메가버스(MEGAVERSE)’ ‘매니악(MANIAC)’ 등 후반부에 들려준 곡들의 매서움은 과도한 포장이 아닌 곡의 맥락 위에 놓인 뜨거움이었다. 창빈이 힘겹게 만든 복근 역시 뽐내기 위한 것이 아닌, 3시간 넘게 33곡을 들려주긴 위한 체력이 각인된 흔적이었다.

스트레이 키즈 활동 초창기에 일부에선 이들에 대해 너무 K-팝적인 것이 아니냐고 평가절하했다. 몸이 부서져라 선보이는 각 잡힌 군무, 단체성을 강조하는 부분들이 K-팝이 팝적인 ‘이지 리스닝’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방찬도 이날 “데뷔 초에 ‘우린 왜 성적이 안 나올까’ ‘왜 사람들이 많이 사랑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솔직히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는 잘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줏대 있게 쭉 가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스트레이 키즈 멤버들은 그걸 믿고 줏대를 지켰고, 다 알다시피 K-팝을 대표하게 됐다. 스트레이 키즈만큼 K-팝 보이그룹의 원형질을 갖고 있는 드물다.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 영감을 준 팀 중 하나로 언급돼도 전혀 이견이 없는 이유다. 이것은 스트레이 키즈가 K-팝의 매력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한국이 K-팝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괄목상대(刮目相對)한 건 팀뿐만 아니라 이날 4색 듀엣 무대를 선보인 멤버들도 마찬가지다. 한은 여전히 록스타 같았고 필릭스의 반전 매력은 공연 내내 계속됐다. 창빈은 내내 힘이 넘쳤으며 아이엔의 감성은 짜릿하면서 찌릿했다. 방찬은 묵직하면서 세련됐고 현진은 몽환적이었다. 리노는 청량감이, 승민은 섬세함이 넘실됐다. 멤버들은 무엇보다 팀적이면서도, 개별성은 상투적이지 않았다.

스트레이 키즈가 지금보다도 더 크게,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는 이유다. 물론 거기엔 이들을 소신 있게 지켜주는 스테이가 있다. 기온이 부쩍 떨어져 저녁의 야외 공연장은 다소 추웠지만, 어느 때보다 화려해 더 큰 선물이 된 드론쇼와 불꽃놀이쇼를 열정적으로 즐긴 이들 덕에 추위는 멀찌감치 달아났다.

스트레이 키즈는 전날에도 같은 장소에서 공연을 열었다. 이들은 역대급 새 투어의 완결로 한 챕터를 잘 닫았지만, 곧바로 새로운 챕터를 연다.

이날 필릭스가 입었던 옷에 적힌 문구 ‘두 잇(Do It)’이 힌트였다. 스트레이 키즈는 이날 공연 말미 오는 11월21일 새 앨범 ‘스키즈 잇 테이프 두 잇(SKZ IT TAPE DO IT)’을 발매한다고 예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1019_0003368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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