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쏟아지는 인기영상 모아보기 🔥

진짜, 진짜 그림?…’꽃 화가’ 박종필, 6년 만의 개인전 2

A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하루에 16시간 그는 꽃과 씨름한다. 온 몸을 붓 질에 맡긴 채 미적 감각에 취한다.

몰아일체(沒我一體). 수행같은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화가 박종필(48)이 6년 만에 봄 향기를 몰고 왔다. 박여숙 화랑에서 2025년 첫 전시로 택한 박종필 개인전(Between, the fresh-m)이 3월13일까지 열린다.

수년 간 꽃을 소재로 진짜와 가짜의 모호함에 천착한 작가는 이번 전시에 더욱 화려한 색조와 테크닉으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진짜보다 더한 ‘그림 꽃’의 위엄에 볼수록 깜짝 놀라게 한다.

실제보다 더 세밀하게 표현된 꽃들의 풍경은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을 뛰어넘는다.

박종필이 꽃을 그리는 방식은 작가 특유의 관찰법을 반영하는 특이한 풍경화를 만들어낸다. 그는 특이하게도 이러한 꽃 사이에 조화라는 인위적인 아름다움을 반영한 꽃을 배치해 생화와 조화를 자연스럽게 섞여놓는 방식을 보여준다. 인위적인 꽃은 영원성을 보증하는 것처럼 부패되지 않는 속성을 보여주지만, 그의 꽃 작품에서는 무엇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눈으로 파악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정도로 ‘자연스럽다.‘


박종필의 작업은 생명체로서의 꽃이 피고 지는 삶의 순환을 반영하듯, ‘Between the Fresh’라는 연작에 집중되어 있다. 그는 오로지 이 제목으로 꽃 회화를 제작하였는데, 그에게 꽃은 자연의 모습 이면을 넘어서 초자연적인 사유를 반영하는 상징체이다. 꽃을 계속해서 그리다 보면, 결국 그 꽃은 실제 이름을 가진 꽃이라는 자연물을 넘어서 작가의 생각의 궤적을 반영하는 꽃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서구의 하이퍼리얼리즘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것처럼 리얼한 세계를 표현, 재현하는데 관심을 두었다면 한국의 신형상회화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물을 통해서 가시화할 수 없는 생각의 진폭과 사유의 힘을 조금 더 깊게 파고 드는 일면을 볼 수 있다. 박종필의 작업은 눈으로 보는 시각성을 강조하는 하이퍼리얼리즘과 달리, 회화적 표면, 반복된 주제를 통한 수행성(performativity)과 삶에 대한 태도를 반영한다.”(정연심 미술사가 평론)
┼작가는 하루 16시간 이상 수행하듯 그린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개념과 형식의 깊이와 확장을 모색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는 인간(의 삶)에 관한 은유가 더해진 fresh-m(2019-2024) 시리즈도 선보인다.

박종필 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 및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후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장충동 프로그램 CAN Foundation(서울), 베이징, 중국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브라질 내 한국대사관, 샤인데일골프장, 블랙스톤리조트 이천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217_0003068588

AD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