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충남 천안시와 세종시에 있는 산란계 농장에서 올 겨울 들어 39번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정부는
“모든 가금농장은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지체없이 방역 당국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0일 충남 천안시 소재 산란계 농장(8만 여 마리 사육)과 세종시 산란계 농장(6만5000여 마리)에서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관계기관·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어 고병원성 AI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전날 두 농장의 농장주들이 각각 의심 증상으로 신고했고,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29일 첫 발생 이후 39번째 사례다.
중수본은 “과거 봄철인 3월 이후에도 가금농장에서 산발적 발생 사례가 있었으며,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지속 검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모든 가금농장은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지체 없이 방역 당국에 신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수본은 이번 고병원성 AI 발생 이후 ‘AI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즉시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 추가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 농장 가금 살처분과 함께 역학조사 등을 실시 중이다.
아울러 고병원성 AI 확산 차단을 위해 전국 산란계 관련 농장, 도축장 등 축산시설, 축산차량 등에 대한 24시간(전날 오후 9시~이날 오후 9시)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또한 발생농장 방역대(~10㎞) 내 가금농장(충남 천안 46호, 세종 54호)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전국 철새도래지·소하천·저수지 주변 도로 및 가금농장 진입로 등에 가용한 모든 소독 자원을 투입해 소독하고 있다.
중수본은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점검, 검사, 소독을 강화해 ‘고병원성 AI 확산 방지’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천안·세종 발생 관련 방역 지역(~10㎞) 내 산란계 농장의 분뇨 반출을 오는 31일까지 일시적으로 금지하고, 알(달걀) 운반차량이 산란계 농장 내부에 진입했는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점검한다.
또한 방역지역 내 산란계 농장(천안 29호, 세종 37호)에 대해 수의 전담관을 지정·배치해 밀착 점검·관리한다.
발생지역인 충남도와 세종시 산란계 농장에 대해선 오는 28일까지 일제 검사를 실시하고, 산란계 발생 위험 19개 시군에 대해선 관계기관 합동점검을 31일까지 실시한다. 또한 방역미흡 농장을 선정해 특별점검에 나선다.
위기경보 ‘심각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위험지역에 대해선 오는 21일부터 전국 이동제한 해제시까지 특별방역 대책기간 운영한 행정명령(11건) 및 공고(8건)를 시행한다.
충남 천안과 세종 지역을 대상으로 20일부터 검역본부 과장급으로 구성된 고병원성 AI 특별방역단을 파견해 현장 방역상황을 지도·관리한다.
또 전체 가금농가를 대상으로 경각심 제고 및 방역수칙 준수 철저를 위해 매주 2회 알림톡 문자도 발송한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방소독, 검사, 이동제한 등 방역조치를 꼼꼼히 이행하고, 전국 산란계 밀집단지 및 대형산란계 농장에 대한 소독, 차량 통제 등도 철저히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달 AI 발생으로 인한 산란계 살처분 수는 73만 마리(누적 342만 마리)로 3월 전체 산란계 7758만 마리(KREI 3월 관측정보 기준)의 0.9%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중수본은 앞으로도 수급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축산물 수급 관리를 빈틈없이 해 나갈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