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국내 첫 자연임신치료법 전국으로 확대 7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25일 여의도성모병원에서 ‘나프로임신센터 홈커밍데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생명위가 2016년 여의도성모병원에 국내 최초로 도입된 나프로임신법(NaProTechnology)을 통해 새 생명을 맞은 가정들을 초청해 축하와 축복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오는 11월 서울성모병원·여의도성모병원·의정부성모병원·부천성모병원·은평성모병원 등 5개 직할병원에 ‘나프로임신센터’를 확대 개소하며 한국 나프로임신법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임신센터를 통해 임신한 280여 가정 중 45가정이 참석했다.

그중에는 세 자녀를 둔 가정이나 40대 이후에 출산한 가정도 있었다.

염수정 추기경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비롯해 교구 사제단· 가톨릭중앙의료원 및 여의도성모병원 보직자·의료진 등이 함께했다.

행사는 나프로임신법 소개와 출산 가족의 소감 나눔, 태아 축복식 등으로 진행됐다.

서울대교구장이자 교구 생명위원회 위원장인 정순택 대주교는 축사에서 “나프로임신법은 교회의 가르침과 윤리에 어긋나지 않은 가장 바람직한 난임 치료법”이라며 “이 자리가 있기까지 함께 울고 웃으며 간절히 기도하던 그 시간을 훌륭히 겪은 만큼, 온전한 행복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5개 병원에 나프로임신센터가 문을 여는 것은 생명 존중의 사명을 확장하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생명과 가정을 지키는 의료의 본질을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이날 정 대주교는 출산을 앞둔 부부 세 쌍을 위해 태아 축복식을 주례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축사에서 2017년 나프로임신센터 개소 당시와 첫 세례식의 기억을 떠올리며 “하느님이 주신 생명을 기쁨으로 받아들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부모들에게 “자녀들이 하느님과 친밀히 살아가며, 하느님 아버지를 ‘나의 아빠’로 믿고 자라날 수 있도록 사랑으로 양육해 달라”고 당부했다.

나프로임신법은 ‘자연의(Natural)’,’‘가임력이 있는(Procreative)’,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여성의 배란주기와 호르몬 변화를 정밀하게 관찰·분석하여 자연적인 임신과 여성 건강을 돕는 의료기술이다.

의학적 접근과 심리상담을 병행함으로써 난임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부부가 서로의 생명을 존중하며 사랑을 깊이 나누는 데 의의를 둔다. 이러한 점에서 가정과 생명에 가치를 둔 진정한 난임 치료법으로 평가된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생명존중의 가치를 바탕으로 지난 2016년 국내 최초로 나프로 임신법을 도입하고, 2017년 여의도성모병원에 나프로임신센터를 개소했다.

이후 서울성모병원 등 다른 부속병원에도 순차적으로 도입해 내달 3일부터는 5개 직할병원에서 본격 운영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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