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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 김수창 신부 선종…향년 90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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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한국 교회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김수창(세례명 야고보) 신부가 선종했다. 향년 90세.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3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은퇴 후에도 사목하는 사제)인 김 신부가 병환으로 선종했다고 밝혔다.

김 신부는 1936년 10월 18일 평안남도 용강군에서 태어났다. 1962년 12월 21일 사제품을 받고 명수대(현 흑석동)본당 보좌로 사목을 시작했다.

1966년부터 독일에서 3년간 유학했으며, 1969년 귀국해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 지도신부, 한국 가톨릭노동청년회 지도신부로 사목했다. 1973년 왕십리본당 주임, 1976년 이문동본당 주임을 거쳐 1977년 교구 사목국장에 임명됐다.

1979년부터 홍제동·명동주교좌·청담동본당 주임을 역임했고, 1989년부터 절두산순교기념관장 겸 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1991년부터는 화양동·잠원동본당 주임을 지낸 김 신부는 199년 한국교회사연구소 이사장, 2002년 절두산순교기념관장 및 순교자현양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사목하다 2003년 은퇴했다.

김 신부는 교구 공동체 안에서 평신도 역할 확대에 앞장서 ‘평신도들의 대부’로 불렸다.

홍제동 본당에서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본당 장례식장을 최초로 도입해 가톨릭 상장례 토착화에 이바지했다. 잠원동 본당에서는 본당 내 의사·약사·간호사·호스피스 봉사자로 구성된 방문간호 체계를 조직회 본당 사회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또 교구 사목국장 시절에는 평신도 성체분배 봉사제도를 도입해 평신도가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다.

교구 사목국장으로서 교구 행정과 사목 정책 수립에도 기여했으며, 소신학교(사제 양성 고등학교)를 폐지하고 예비신학생 제도를 도입하는 등 성소 양성 체계 개편에도 참여했다.

절두산순교성지 연수사제와 주임신부로 봉직하고, 한국교회사연구소이사장과 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한국교회 순교 신앙의 역사적 의미를 연구·조명하는 데 힘썼다.

김 신부는 교회사를 단순한 과거 기록이 아니라 현재로 가져와 신앙을 비추는 토대로서 이해하는 등 역사 연구와 사목 현장을 연결하는 데 주력했다.

사제수품 25주년을 맞아 펴낸 강론선집 ‘세상을 책임질 사람’, 30주년 기념 묵상·강론집 ‘종살이 30년에’, 50주년 때 성지순례기와 여행기를 엮은 ‘너에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60주년에는 사제 삶을 회고한 ‘세월은 흘러도’를 펴내는 등 저술과 번역 활동도 활발했다.

2003년 사목일선에서 물러난 뒤 경기 여주 운촌리에 자리 잡으며 인근 수도회에서 매일미사를 봉헌하고, 지역본당 등에서 사목활동을 도왔다.

빈소는 주교좌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됐다. 입관은 내일 오후 5시께 이뤄질 예정이다.

장례미사는 오는 25일 오전 10시께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된다.

장지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인공원묘원 내 성직자 묘역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one@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223_000352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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