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우리 경제에 기여가 되도록 열심히 할 것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6일 오후 5시54분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번 미국 출장의 목표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어려운 경제 현안들이 상당히 많다”며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우리 경제에 기여가 되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러라고 골프 회동’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에 대한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과 관련해 “법원의 판단에 대해서는 제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긴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답변 도중에 미소를 지어 보이는 등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앞서 대법원은 이날 오전 최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금으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는 항소심 판결에 대해 파기 환송했다.
최 회장은 지배력 약화 등과 같은 리스크를 해소하게 됐다. 최 회장은 SK㈜ 지분을 더 굳건히 지키며, SK그룹은 경영권 방어에 흔들림이 없을 전망이다.
최 회장은 이날 대법원 판결이 나온 뒤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하며 광폭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이번주 미국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날 전망이다.
이들은 손 회장과 700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회동 장소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알려졌다. 이곳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별장이라 이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조우할 가능성도 높다. 총수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할 여지도 있다.
총수들은 또 미국에서 정부의 관세 협상을 측면 지원할 수 있다. 앞서 지난 16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한 관심을 미국 정·재계에 촉구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1년 동안 행사 준비에 힘써왔다.
최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에서 별도의 현지 사업장·법인 방문 없이 스타게이트 논의, 관세협상 지원, APEC 협력 촉구 등의 현안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대법원 판결로 소송 리스크를 던 만큼 앞으로 경영 행보는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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