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뉴시스]김주희 기자 =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속의 문화강국, 글로벌 관광대국으로 나아가는데 서귀포에서 마주한 이번 행사가 아주 중요한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8일 제주 서귀포시 천지연폭포 주행사장에서 열린 ‘2025 문화의 달’ 기념식 축사에서 “서귀포의 매력이 한층 빛날 수 있도록 문체부도 동참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러분, 방갑수다예”라고 인사말을 꺼낸 최 장관은 “저는 예쁜 제주 색시에게 장가온 육지 사위우다”라고 제주 방언으로 자기 소개를 해 관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이번 축제를 통해 서귀포가 가진 문화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문화가 살아 있는 도시’, ‘다시 오고 싶은 도시’로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행사 개최를 축하했다.
1972년 ‘문화의 달(10월)’과 ‘문화의 날(10월 18일)’이 지정된 후 서울에서 개최해 왔던 ‘문화의 달’ 기념행사는, 지역 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히고 각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2003년부터 매년 전국을 순회하며 개최되고 있다.
올해 ‘문화의 달’ 기념행사는 ‘다시! 하늘과 바람과 바다:서귀포시가 전하는 신들의 지혜’를 주제로 17일부터 19일까지 서귀포시 천지연폭포와 자구리 공원, 서귀진지 등 원도심 일대에서 펼쳐진다. 축제 기간 동안 도내 예술인과 동아리가 참여하는 ‘우리동네 예술인’ 공연, 제주 해녀가 함께하는 공연 ‘물질’ 등 음악과 연극, 무용 등 다양한 분야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최 장관은 “제주도는 서울, 부산 다음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다. 지난 추석 연휴에는 제주도를 찾은 방문객이 지난해 보다 11% 늘었다고 한다”며 “이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제주가 가진 매력의 힘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라산과 오름, 곶자왈, 그리고 바다가 사계절을 지나며 변화무쌍한 팔색조의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곳, 강인한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한 해녀 문화와 섬 곳곳에 숨겨져 있는 흥미로운 신들의 이야기, 그리고 제주만의 독특하고 고유한 생활문화까지, 이 모든 것들은 제주도만의 문화 유산이자 전 세계를 사랑하는 이유”라고 제주도의 문화 가치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독히도 아름다운 섬 제주, 그리고 그 안의 진주와 같은 서귀포의 매력이 한층 더 밝게 빛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노력에 저희 문체부도 힘껏 동참하며 늘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속의 문화강국, 글로벌 관광대국으로 나아가는데 오늘 서귀포에서 마주한 이번 행사가 아주 중요한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바랐다.
오순문 서귀포시장은 환영사에서 “이번 문화의 달 행사와 서귀포 칠십리 축제의 만남은 신화를 품과 자연과 대화하며 공동체의 삶을 문화로 일궈 서귀포 다음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귀포시 17개 읍면동 주민 800여 명이 참여한 칠십리 거리행진으로 시작된 기념식에서는 우수 ‘로컬100’ 문체부 장관 표창이 이뤄졌다.
이번 우수 ‘로컬100’에는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와 가치 확산에 기여한 ▲문당환경농업마을(충남 홍성군) ▲’근대로의 여행’ 골목투어(대구 중구) ▲추억의 충장축제&버스킹 월드컵(광주 동구) 세 곳이 선정됐다.
이어 제주 신화에서 땅과 자연을 만든 어머니 신인 설문대할망 신화에 현대적 공연 요소를 가미해 재해석한 주제공연 ‘설문대할망 본풀이’가 진행됐다.
설문대할망 설화를 바탕으로, 서귀포 시민이 이룬 공동체 문화인 105개 마을의 노지문화를 베 한 동으로 상징화해 각 마을이 이룬 문화적 가치를 선보이는 무대가 펼쳐졌다.
한편, 최 장관은 이날 행사에 앞서 제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기획자와 여행사 대표 등 문화·관광 분야 관계자들을 만나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이 자리에는 주민 주도로 휴가지 원격근무 센터와 관광 체험행사를 운영하는 ‘세화마을’, 해녀의 삶을 주제로 한 공연과 음식을 결합한 공간 ‘해녀의 부엌’, 제주 선흘리 할머니들이 그린 작품을 마을에 전시해 화제가 된 ‘선흘그림작업장’ 등 제주도만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문화관광 콘텐츠를 만들어낸 관계자들이 참석해 제주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의견들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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