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뉴시스]김주희 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화 강국, 스포츠 강국에 5만석 규모의 돔구장은 있어야 한다”며 K-팝 공연장 확충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최 장관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문화체육관광부 대통령 업무보고 후 취재진과 질의 응답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문체부 업무보고에는 K-팝 공연장 확충이 포함됐다.
높은 K-팝 수요에 비해 부족한 공연장을 신속 공급하기 위해 다목적 체육시설의 공연설비를 개선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부분에 대해 내년 예산 12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5만석 규모의 돔구장을 건립, K-팝 의 세계 위상에 걸맞은 기반을 구축하겠단 목표다.
최 장관은 “K-팝 성지인 한국에 5만석 규모의 돔 경기장을 기반으로 하는 공연장이 없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일본만 해도 (5만석 규모 공연장이) 4군데 있고, 한 군 데를 더 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 여러가지 타당성 조사를 할 계획이다.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지자체에서 돔구장을 짓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어떤 지역에 지을지, 몇 개를 지을 지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한다. 어떤 재원으로 지을지도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장과 공연장이 겸용돼야 한다는 점을 짚으며 프로 구단의 의사도 중요하다고 보탰다.
이제 공연장 확충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완공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최 장관은 “마음은 급하지만, 너무 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거쳐야 하는 절차가 있다.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면서도 “할 수 있는 건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유일한 돔 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의 수용 인원은 2만명이 채되지 않는다.
최 장관은 고척돔을 비롯해 돔 구장 건립 예정인 청라와 잠실에 대해 “규모가 작다. 5만석 규모의 돔 구장은 있어야하지 않나”라며 “문화강국이고, 스포츠강국이다. 그 정도 사이즈의 돔구장이 없다는 건 이웃나라와 비교해도 상당히 뒤쳐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콘텐츠 퍼스트’를 들었다.
문체부는 대형 유명 콘텐츠 지역 순회 프로그램인 ‘우리 동네에도 이게 오네’ 프로젝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최 장관은 “인프라를 강화하고, 시설 추가도 해야한다”면서도 “불 게 없어서 서울을 가는 ‘문화원정’이라는 말도 있다. 내가 보고 싶은 콘텐츠가 지역에 살고 계시는 분들이 권역 안에서 부담 없이 갔다 올 수 있는 곳에서 볼 수 있게 하는 게 지역문화격차 해소 방법 중 하나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러한 방안으로 지역 대형 운동장 시설 정비다. 최 장관은 “조명, 음향 시설을 보강하면 아이돌 공연도 충분히 지방에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선보이는 ‘신라 금관전’을 예로 들며 “꼭 경주가 아니라 다른 박물관을 돌며 할 수도 있다. 조금 더 신경쓰고, 자금을 지원하면 좋은 콘텐츠가 지역에 갈 수 있다. ‘콘텐츠 퍼스트’다. 콘텐츠부터 챙겨보자. 지역에 계신 분들이 문화적으로 소외되고 있다고 느끼지 않도록 여러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고 했다.
문체부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K-컬처를 활용한 방한 관광 활성화다.
현재 약 80%에 이르는 외래객 방문의 수도권 집중을 다극으로 분산 시키기 위해 ‘지역관광의 모든 것’을 통합적으로 연계·지원하는 지역 방한관광 거점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최 장관은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하고, 과감하게 실천해야 한다. 그것에 따른 방법은 컨트롤 타워 강화라고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내용으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총리님이 이끄는 방법도 있고, 국회에서 논의되는 내용으로 대통령 직속으로 격상시켜서 직접 챙기시는 관광전략 회의를 운영하는 방법도 있다”고 “결론이 난 건 아니고 협의해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영화 산업 위기를 여러 차례 강조해 온 최 장관은 ‘구독형 영화패스’ 도입 가능성도 언급했다.
최 장관은 “일정 금액을 내며 극장에서 일정 기간 동안 마음껏 영화를 볼 수 있는 개념”이라며 “극장과 영화 제작사, 영화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였고,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국가가 어떻게 지원할지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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